[TV리포트=김예나 기자] 아이돌은 지금도 많지만, 앞으로 더 많아진다. 그래서 차별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뜰 수 있다. 그 차별화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스태프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어마어마한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그렇게 만들어도 성공한 아이돌이 될까, 말까. 그런데 차별화 대신, 선배들이 이미 했던 대로 따라가겠다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독특한 전략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지난 10월 26일 IN2IT(인투잇)이라는 아이돌 그룹이 데뷔했다. 앨범 ‘카르페디엠(Carpe Diem)’을 내놓고 타이틀곡 ‘어메이징(Amazing)’으로 활동 중이다. 30일에는 취재진과 만나 데뷔 소감을 내놓았다. 앨범 발매 당일 계획했던 프레스 쇼케이스를 급히 취소하고 대신한 자리였다.
“아직 데뷔한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자분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해야 하는 게 너무 떨렸다. 그래서 긴장되는 마음이라 급히 취소하고 데뷔 인터뷰를 택했다.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나서 첫 인사를 하고 싶었다.”
인투잇이 직접 밝힌 쇼케이스 취소 사유다. 신인이라서 떨리는 마음이야 크겠지만, 너무 긴장돼 무대에 오르는 걸 거부했다니. 지난 26일 인투닛은 취재진이 참석하지 않는, 팬들과의 쇼케이스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인투잇의 이런 행보가 이례적이긴 하다. 가수가 새 앨범을 내면, 가급적 많은 매체를 통해 노출되길 원한다. 이미 음원차트를 점령한 트와이스도 앨범마다 쇼케이스를 여는 이유다. 심지어 이제 데뷔하는 아이돌이라면 최대한 노출빈도를 높여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과 비교한다면 인투잇은 그런 관심이 필요하지 않다는 해석을 하게 만든다. 이미 수개월에 걸쳐 화면에 비췄고, 상설공연 260회로 무대도 많이 섰고, 심지어 지난 4월에는 유닛으로 앨범을 냈기 때문일까.
우선 인투잇의 데뷔 과정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인투잇은 2016년 Mnet ‘소년24’를 통해 론칭된 아이돌 그룹이다. 수개월에 걸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5500여명이 지원했고, 그 중 최종 8명이 선발됐다. 약 7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아이돌이 된 셈이다. 프리 프로모션으로 그룹 ‘유닛블랙’으로 앨범도 내고, 방송 출연 경력도 쌓았다.
인투잇 멤버 성현 지안 연태 현욱 인호 인표 진섭 아이젝 중 성현 지안 연태 현욱 인호는 유닛블랙의 활동 경력이 있다. 이때만 해도 그룹은 ‘공연형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했다. 데뷔 전 이미 260회의 무대를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굉장했다. 하지만 인투잇이 된 지금, 그 타이틀을 벗겠다고 했다.
“인투잇 만의 강점은 무대에서 쌓은 실전 경험으로 보여줄 게 많다. 관객들의 호응 유도나 라이브의 생생함이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소년24’ 공연은 지난 8월로 마무리됐다. ‘공연형 아이돌’ 타이틀은 이제 내려놓고, 그 노하우를 갖고 다른 선배 아이돌과 같은 방법으로 활동하겠다.”
분명 ‘소년24’ 론칭 당시 ‘공연형 아이돌’을 표방했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연을 진행하면서도 ‘인터파크 티켓 콘서트 부문 1위’라는 기록을 자랑으로 꺼내놓았다. 그러나 막상 데뷔한 인투잇은 공연 보다 예능 출연에 대한 욕심이 강했다. 멤버들이 워낙 끼가 많으니, 다양한 예능프로그램 섭외를 받고 싶다고 수차례 어필했다.
CJ E&M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데뷔했다. 260회의 공연 경험은 있지만, 너무 떨려서 프레스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무서운 신인이 나타났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던 인투잇. 여느 아이돌과 확실히 다른, 예사롭지 않은 그룹의 탄생이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MM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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