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52년차 배우 주현이 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新가족관계증명서 갓파더’에서는 주현과 문세윤이 ‘부자 먹방’을 선사했다.
이날 문세윤은 주현과 함께 앞마당 캠핑을 준비했다. 하지만 주현은 좁은 텐트에 불만을 드러냈고 “안 맞는 애들하고 앉아서 이 짓을 해야되냐”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주현은 문세윤이 준비해온 캠핑 장비에 관심을 드러냈고 “다 합하면 얼마 정도 하냐?”고 물었다. 이에 장난기가 발동한 문세윤은 “3200만원 정도”라고 답해 폭소케 했다.
문세윤은 주현을 위해 타이거새우 소금구이 요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소동은 끊이질 않았다. 불이 약해지자 옥수수 에탄올을 마구 부어 새우에 불이 붙게 하는 등 사고뭉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것.
하지만 주현은 “새우와 다른 맛”이라며 극찬했고, 이에 힘을 얻은 문세윤은 바닷가재를 넣은 플렉스 어묵탕으로 주현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주현은 “개그 대신 식당차리라”면서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깊어가는 가을 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방송으로 만나 아빠와 아들 관계가 된 인연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문세윤은 “저 영화 많이 찍었다. 열댓편 찍었다”면서 “‘천하장사 마돈나’로 영화제 후보도 올랐었다. 당시 어깨를 나란히 한 후보가 이준기, 하정우였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이에 주현은 “영화배우로 나가보지?”라며 왜 배우가 아닌 개그 활동을 택했는지 궁금해했고, 문세윤은 “웃기는 게 더 좋아서요”라고 즉답했다.
문세윤은 주현에게 “아버지의 라이벌은 누구냐?”고 물었다. 하지만 주현은 “배우한테 라이벌이 어디에 있냐. 연기에 라이벌은 있을 수 없다”고 연기 철학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외모적 라이벌을 묻자 한살 어린 백일섭과 비교하며 “내가 일섭이 보다 안 되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세윤은 “아버지보다 백일섭 선생님이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다”면서 또 장난을 쳤고, 주현은 “일섭이는 이마가 나보다 덜 까져서 젊어보이지”라고 인정해 힐링 웃음을 선사했다.
주현은 연기에 관심을 드러내는 문세윤에게 ‘연기는 안 하는 것이 진짜’라는 설명과 함께 특급 연기 레슨을 진행했다. 연기자의 인생을 돌아보며 주현은 “목이 힘주고 주인공 많이 했어도 ‘서울 뚝배기’ 아니었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주인공이 아니었는데도 각광을 받았다”고 말했다. 1990~1991년 방영된 ‘서울 뚝배기’에서 원조 신스틸러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1990년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문세윤이 “언제까지 연기하고 싶으신지?” 묻자 주현은 “체력이 닿는 한.. 내 운명이 다할 때까지 연기할 수 있다면 최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2019년 이후로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은 주현. 그는 “요즘에는 드라마도 젊은 세대 위주로 화제가 된다. 현재 들어오는 배역은 아버지 아니면 할아버지로 제한 된다”고 토로했다.
주현은 “눈물과 인생, 만남과 이별. 희로애락이 있는 작품에서 좋은 배우들과 연기하다 죽는게 최고의 행복”이라면서 배우로서의 멋진 엔딩을 소망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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