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하지원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의사 가운을 입었다.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윤선주 극본, 박재범 연출)에서 천재 외과의사 송은재 역을 맡은 것.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온 하지원이기에 ‘의사 하지원’을 향한 기대 또한 뜨겁다.
매 작품 높은 시청률을 기록, 안방의 ‘흥행 보증 수표’로 꼽혀온 하지원. 변화무쌍했던 그의 변천사를 정리해봤다.
하지원은 지난 1999년 방송된 KBS2 ‘학교2’를 통해 안방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하지원은 강렬한 눈빛의 반항아 장세진으로 분했다. 이후 MBC ‘비밀’(2000), KBS2 ‘인생은 아름다워’(2001)와 ‘햇빛사냥’(2002)을 거쳐 MBC ‘다모’를 만났다.
‘다모’는 지금의 하지원을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극중 좌포도청 소속 다모 채옥 역을 맡아 빼어난 표창 솜씨를 보여줬다. 좌포청 종사관(이서진)과의 애절한 로맨스로 안방을 설레게도 했다. 하지원 또한 수많은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다모’를 꼽는다.
이후 하지원은 SBS ‘발리에서 생긴 일’(2004)로 다시 한 번 안방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소지섭 조인성의 사랑을 받는 이수정에 빙의된 시청자가 한 둘이 아니었을 정도. 2006년에는 KBS2 ‘황진이’의 타이틀롤을 맡아 화려한 비주얼, 춤과 거문고 등 시청자에게도 친숙한 황진이를 하지원만의 캐릭터로 재탄생 시켰다.
2010년 방송된 SBS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은 스턴트우먼이라는 낯선 직업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캐릭터를 위해 짧게 자른 머리, 편안한 옷차림은 물론이고 와이어 액션, 추격신까지 직접 소화하며 ‘액션퀸’ 하지원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MBC ‘더킹 투하츠’(2012)를 통해 하지원은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로 분했다. 촬영장에서도 북한 사람의 말투를 녹음한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익혔다는 일화는 이미 알려진 바. 말투부터 작은 것 하나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려는 하지원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4년 방송된 MBC ‘기황후’에서는 원나라 황후가 된 고려 여인 기승냥을 연기한 하지원. 한 작품 속에서 멜로부터 액션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은 작품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크린 작품까지 더하면 말 ‘팔색조’라는 단어가 아쉬울 만큼 변화에 거침없는 배우 하지원. 그의 끝없는 노력과 도전은 매 작품 시청자가 그를 믿고 보게 만들었다. 항해를 시작한 ‘병원선’ 또한 하지원의 땀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각 드라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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