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성룡은 딸의 방황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성룡의 혼외 딸인 우줘린, 올해 만 18세다. 우줘린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소룡녀'(小龍女)다. 성룡의 딸이라는 뜻이다. 이름만큼이나 자주 불리는 별명이다. 그런 우줘린이 지금 띠동갑 연상의 캐나다인 여자친구와 사랑의 도피 중이다. 캐나다에서 노숙 생활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더니,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해 자신의 아빠가 성룡이라며, 여자친구를 너무나 사랑한다며, 하지만 누구도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우줘리는 지난해 학교를 자퇴한 미성년자다. 친모인 우치리와는 학대 문제로 불화를 겪다 집을 나왔고, 학교까지 그만뒀다. 그리고 향한 곳은 여자친구의 집이었다. 성인인 연인과 함께 지내며 우줘린은 술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즐겼고, 함께 외출만 하면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럽스타그램도 즐겼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라졌다. 우치리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그리고 이 일련의 과정 가운데, 우치리와 성룡 사이에도 이슈가 있었다. 딸과의 불화로 힘겨워하던 우치리가 성룡에게 한 번도 경제적 원조를 받은 적이 없다고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것. 10대인 우줘린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일들이 이어졌다. 결국 우줘린은 엄마의 품을 떠나 나이가 많은 여자친구의 보호를 택했다.
딸의 방황이 끝날 줄을 모르지만, 성룡은 침묵하고 있다. 아내 임봉교(린펑차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방조명(팡쭈밍)이 대마초 범죄로 붙잡혔을 때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성룡은 아들 대신 대중에게 사과하고, 인터뷰에서도 아들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출소하자 물심양면으로 아들의 복귀를 돕기도 했다.
반면 딸의 방황에 성룡은 극도로 몸을 사린다. 과거 내연녀인 우치리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는 사실을 직접 인정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그 뒤에도 딸에 대한 언급은 늘 조심스럽다. 아니, 꺼린다.
성룡은 앞서 자신의 자서전에서 불륜 상대였던 우치리와 사생아인 우줘린을 언급하며 “아내에게 미안해 이혼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치리와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진 뒤 가장 미안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아내였던 것. 성룡의 딸과 전 내연녀인 우치리 관련 언급에 신중한 이유일 터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우줘린이 처음으로 “성룡이 내 아빠다”라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세상에 SOS를 보냈다. 성룡이 이번에도 전처럼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인스타그램, 차이나포토프레스(CF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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