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입봉작으로 드라마 판을 평정한 ‘이별이 떠났다’ 소재원 작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5월 26일 첫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가 방송 3주 만에 최고 시청률 12%를 넘어선 것은 물론,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극찬과 업계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방송 보는 내내 소름 돋았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웰메이드 드라마”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몰입도 높은 줄거리와 명대사를 만들어낸 소재원 작가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별이 떠났다’가 소재원 작가의 드라마 입봉작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웹소설 ‘이별이 떠났다’를 직접 대본화하고 있는 소재원 작가는 심지어 첫 방송 전에 절반 이상을 탈고했으며, 현재 결말까지 거의 집필을 완료한 상황. 드라마 속 조보아의 태명이 ‘소명’인 것처럼, 실제 소재원 작가의 세 살 난 아들도 이름이 ‘소명’인데, 소 작가는 수시로 돌봐주면서 하루 세 시간 안에 드라마 대본을 탈고하고 있다.
이러한 내공과 필력은 그의 독특한 작가 경력과 무관치 않다. 과거 힘든 가정환경 때문에 생존을 위해 소설을 썼던 그는 ‘터널’ ‘나는 텐프로였다’ ‘소원’ 등 파격적인 소재와 진정성으로 소설계의 기린아로 주목받았다. “글 쓰는 것으로만 먹고 살겠다”는 생존성(?) 직업의식 덕분에 어떤 장르든 스피디하게 집필하는 것이 그의 특징이자 강점.
소설보다 호흡이 빨라야 하는 웹소설 ‘이별이 떠났다’도 단박에 히트 쳤으며, 가습기 살균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균’을 통해서는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를 할 예정이다. 소설가, 드라마 작가, 시나리오 작가로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동시에 그가 집필한 원작들이 드라마 및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돼 사랑받는 게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이제 만 34세인 그에게 ‘천재 작가’라는 수식어까지 붙고 있다.
소재원 작가의 소속사 PF엔터테인먼트 김종원 이사는 “스토리텔링이 워낙 탄탄한 작가라 한번 소재만 확정하면 어떤 장르든 특성에 맞게 풀어쓰는 ‘천재성’ ‘글발’이 있다. 사실 이번 작품 전에는 ‘소설가가 드라마 작가를 할 수 있겠어’ 하는 의구심을 지닌 업계인들도 있었지만, 이젠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벌써 차기작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선보일 드라마도 현재 상당 부분 준비가 끝났고, 영화 ‘균’의 시나리오 작업도 마쳤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멀티 작가이자, 아이디어와 필력, 시대감각이 독보적인 소재원 작가의 행보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별이 떠났다’는 임신한 아이를 지우자는 남자 친구와 달리 남자 친구의 엄마 집을 찾아 아이를 낳을 때까지 머무르겠다고 선언하는 여대생(조보아)과, 바람난 남편과 별거하고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엄마(채시라)가 동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있을 수 없는(?) ‘워맨스’를 현실적인 상황 및 디테일로 묘사해 “신선하고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현 MBC 전체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별이 떠났다’가 시청률 20% 고지를 찍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PF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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