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이상이가 ‘갑질’ 재벌 3세로 변신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극본 김반디, 연출 박원국)에서 이상이가 과거의 악연 김동욱과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상이는 새로운 빌런으로서본격적인 대립 예고는 물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갑질 행세를 하는 등 실감나는 연기로 극의 재미를 이끌고 있다.
이상이는 7-8회 방송에서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현재의 명성그룹 후계자 ‘양태수’로 등장했다. 천덕구(김경남 분)가 구대길(오대환 분) 뒤에 태수는 물론 최서라(송옥숙 분)와 명성그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것. 오랜만에 덕구를 만난 태수는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듯 “개덕구 심심한테 잘 됐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한 뒤 명성그룹의 여비서들과 함께 있는 고급 술집으로 그를 불러냈다. 이미 거나하게 취한 태수에게 덕구는 “회사 회식자리구나. 그럼 내가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라며 눈치를 봤고, 태수는 “뭔 소리야. 너 때문에 마련한 회식이구만. 너 비서 스타일 좋아한다며. 맘에 드는 애 옆에 가서 앉어”라고 말했다. 태수는 앞서 덕구가 고말숙(설인아 분)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일이 덜 끝났다며 한 비서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순간 표정과 목소리톤이 싹 바뀐 양태수가 “저기요. 세상 일 그 쪽이 혼자 다 하세요?”라고 말해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이어 그는 “그 쪽이 그렇게 잘났어요? 그 쪽이 그렇게 능력 있나? 그 쪽 없으면 회사 안 돌아가요?”라며 비서에게 다가갔다. 결국 제 성질을 못 참고 폭발한 태수는 “어딜가 사장이 말하는데~ 나 무시해? 네가 뭔데 나 무시해?”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피웠고, 현장에 경찰을 비롯해 우도하(류덕환 분)가 도착하고 나서야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이후 도하는 “어느 회사에나 미친놈이 꼭 있지만 조금 더 미친놈을 만난 것뿐”이라며 비서들을 달랬다. 이후 덕구는 “줄을 잘 서”라며 비웃던 태수를 회상,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현재 그의 갑질을 짐작케 했다.
뿐만 아니라 8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태수가 티에스 신임사장으로서 첫 출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회사 로비에서 진갑과 재회하는 태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대립 구도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상이는 과거 김동욱, 김경남, 김민규 등과의 악연이 현재로 이어지게 하는 드라마 전개의 중심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갑질 재벌3세 ‘양태수’를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로 표현하고 있다.
이상이는 드라마 ‘신의 퀴즈:리부트’, ‘제3의 매력’, ‘투제니’, ‘슈츠’, ‘의문의 일승’, ‘슬기로운 감빵생활’, ‘안단테’, ‘맨홀’을 비롯해 영화 ‘인랑’ 그리고 뮤지컬 ‘레드북’,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인더하이츠’,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미친키스’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매 작품마다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한편 이상이가 출연 중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왕년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선수 출신의 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 김동욱 분)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 작렬 풍자 코미디 드라마로 MBC에서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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