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월드 리딩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SLL’과 함께하는 레이블 대표 등이 모여 콘텐트 시장의 트랜드와 전망을 논했다.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Let’s LuluLala’ 행사에 모인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최재혁 SLL 전략실장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콘텐트 시장의 리더로 다양한 의견을 드러냈다.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재규 감독은 “콘텐트의 혼재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됐고, 미디어에 성적을 매기는 것이 무의미한 시대가 왔다”고 진단하며 “콘텐트 시장의 변화에 맞춰 제작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최재혁 전략실장은 “최근 IP를 중심으로 드라마, 영화, 예능으로 장르의 확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콘텐트의 성장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고, ‘D.P.’, ‘지옥’ 등 잇달아 흥행작을 선보인 변승민 대표는 “글로벌 OTT를 통해 물리적으로나 문화적인 영향력에 있어 대중과 접촉할 수 있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트 시장의 트렌드를 짚었다.
OTT 플랫폼의 강세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타격을 입은 영화 산업에 대해서는 ‘영화 제작에 적합한 콘텐트를 찾아가는 것’이 향후 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재원 대표는 “규모와 장르 등 관객들로 하여금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겠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는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OTT는 극장의 완벽한 대체 시장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시대 정서의 표현인 만큼, 관객이 영화를 만나게 될 시점에 어떤 이야기가 유효하고 적절한가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콘텐트 리더들은 K콘텐트가 주목받는 배경이 ‘스토리의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규 감독은 “한국인들은 이야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자연스럽게 양질의 콘텐트가 살아남는다”며 “이야기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웹툰, 웹소설 시장이 크고, 콘텐트를 만드는 제작자와 수용자의 수준이 아주 높아 그에 상응하는 콘텐트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고, 변승민 대표는 “수익적인 면 뿐 아니라 지속적인 확장성을 생각할 때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준서 제작본부장은 “과거에는 제작 규모나 비즈니스 구조가 심플했지만, 지금은 회당 제작비가 증가했고 후반 작업량이 블록버스터 영화 두 세 편 정도 되는 드라마도 쏟아지고 있다”며 “SLL은 다수의 레이블이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종합 제작사라는 것, 다양한 분야의 역량 강화로 압도적인 블록버스터 콘텐트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가진 회사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콘텐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에스엘엘)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Top-tier(탑 티어) 스튜디오 도약을 목표로 콘텐트에 향후 3년간 3조 원 투자, 해외 법인 및 제작사 설립을 통한 글로벌 진출 본격화 등의 계획을 밝혔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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