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영화 ‘부산행’에 대한 일본 관객의 극찬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부산행은 9월 1, 2일 일본 전국에서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한 ‘개봉 첫날 관객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한 데 이어, 일본의 각종 영화사이트에서 평균 4.1점 이상의 높은 관객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평점에 힘입어 일본 에이가(映画) 닷컴의 영화 주목도 순위에서는 쟁쟁한 영화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일부 영화관에서는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 일본 관객 “감동적인 스토리”, “사람 냄새나는 영화”
‘개봉 첫날 관객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일본 피아 영화 생활 측에 따르면, 출구조사에 응한 관객 60% 이상이 90점 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응답자 중에는 “홍수와 같이 밀려드는 좀비에 간담이 서늘했다”, “입 주변이 벌겋게 돼 쫓아오는 좀비가 리얼해서 도망치고 싶어졌다”며 스릴 넘치는 전개에 만족감을 느끼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휴먼 드라마적 요소가 매력이다. 감정을 쥐고 흔든다”, “이런 남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딸을 생각하는 마음에 눈물이 났다”며 감동적이라는 평가도 많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다”, “예상을 뒤엎는 전개를 가진 압권의 스토리”, “사람의 나약한 부분을 잘 그려냈다” 등의 견해를 보였다.
온라인상에서도 일본 관객의 평가는 상당히 후하다. 에이가 닷컴 관람객 의견란에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평점 5점)”, “올해 본 영화 중 최고(평점 5점)”, “한국판 워킹데드(평점 4점)”, “새로운 느낌의 좀비 영화(평점 5점)” 등 찬사에 가까운 평이 줄을 이었다.
특히 ‘한국산’에 대한 편견을 가졌던 일본인들에게 이 영화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듯 “한국 영화를 다시 봤다”, “기껏해야 한국 영화라 생각하고 봤는데 울면서 나왔다”, “한국이나 한국 영화가 싫은 사람도 눈 딱 감고 봐야 할 영화” 등의 평이 잇따랐다. 한국 영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편견을 씻어주고 있는 것.
일부 관객들은 일본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보다 더 재미있게 봤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혐한 등 이유 없는 비난을 제외하고는 부정적인 견해를 찾기 어렵다.
‘부산행’에 대한 일본 영화팬의 좋은 반응이 향후 흥행 돌풍으로 이어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행’은 일본에서 ‘신칸센(新感染) 파이널 익스프레스’라는 제목으로 이달 1일 총 44개 도시, 148개 스크린으로 개봉했다. 앞서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영화 ‘부산행’ 일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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