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류이치 사카모토가 암 투병 중 컴백한 사연을 밝혔다.
작곡가, 행위예술가, 프로듀서 그리고 환경운동가 등으로 활동하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2014년 인후암 판정을 받은 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하지만 애초에 계획했던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컴백했다.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제안이라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던 것.
평소 좋아하던 작업이니 힘들이지 않고 작업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기존의 작업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리란 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아닌 소리를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또 치료로 인해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하루에 아무리 집중을 하더라도 8시간 이상 작업하는 것은 무리였다.
이 과정에서 류이치 사카모토는 몇 번씩이나 “다 포기하고 놓아버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는데, 하지만 이런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작업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7년에는 8년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 ‘async’가 공개됐다.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레버넌트’로 복귀하고 새로운 앨범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이 전부 담겨있다. 영화를 연출한 스티븐 노무라 쉬블 감독은 한 차례의 위기를 겪어낸 아티스트가 어떻게 세상을 듣고 바라보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승화시켜내는지 지켜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는데 뿐만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관객들이 스스로 새로운 인식의 창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6월 14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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