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오는 4월 5일, ‘아름다운 세상’에서 냉혹한 아버지의 이면을 연기할 오만석. 그는 왜 드라마를 통해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길 소망했을까.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오만석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아버지 오진표를 연기한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여온 오만석이기에, 이번에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갖게 한다.
먼저 오만석은 1년여만의 드라마 컴백작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선택한 이유로 제작진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었음을 밝혔다. “배우로서 김지우 작가님의 탁월한 필력과 박찬홍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두 분에 대해 항상 얘기만 들었다. 이렇게 함께 드라마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 정말 뜻 깊고 감사하다”고.
서울대, 행시 출신으로 사학재단 이사장직을 물려받아 승승장구해온 오진표. 결핍과 실패를 경험해본 적 없어 타인의 고통이나 상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래서 아들 준석(서동현)의 친구이자, 재단의 학교 학생인 선호(남다름)의 사고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는 걸 원치 않는다. 오늘(18일) 공개된 스틸컷에서도 냉정하고 날카로운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어떤 캐릭터든 100%의 싱크로율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던 오만석의 연기가 가감 없이 포착된 순간이다.
오만석은 “진표는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되지만, 우리 주위에서 피할 수 없이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걸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제 자신을 잊고 캐릭터에 최대한 몰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대본에서 드러나는 진표가 가진 감정과 인간 오만석이 느끼는 실제 감정의 차이를 최대한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아이를 둔 아버지이지만 부성애보다는 자신의 체면이 중요한, 진표 특유의 냉혹함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하나의 단면만으로는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오만석. 마지막으로 “진표 같은 인물이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풀어나가는지를 통해 나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될 수 있길 소망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아름다운 세상’에 한걸음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진솔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름다운 세상’은 거짓과 은폐, 불신과 폭로,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이기적인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가며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찾고자 하는 드라마다. ‘부활’, ‘마왕’, ‘상어’, ‘발효가족’, 그리고 ‘기억’을 통해 인간에 대한 성찰과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콤비,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작품이다. ‘리갈하이’ 후속으로 오는 4월 5일(금)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JTBC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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