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종영한 가운데, 김해숙의 춤 엔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귀신설’이 등장할 정도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해당 장면이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봤다.
지난 22일 방송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마지막회에서는 박선자(김해숙 분)가 세상을 떠나고,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세 딸 강미선(유선 분), 강미리(김소연 분), 강미혜(김하경 분)가 엄마를 그리워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선자는 수목장 나무 뒤에서 딸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후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자막도 떴지만,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에필로그로 박선자가 살아있을 때의 모습이 나왔다. 박선자는 설렁탕집의 손님들이 남긴 막걸리를 마신 후, 문득 그리워진 세 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고, 박선자는 “춤이나 추자”면서 일어나 춤판을 벌였다.
그러나 에필로그라는 설명 없이 살아있는 박선자의 모습이 나왔기 때문에,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박선자 귀신설’이 제기됐다. 설렁탕집에 애착이 많던 박선자가 귀신으로 떠도는 것이며, 때문에 딸들과 전화가 안 됐다는 추측이다.
이 같은 다양한 의견에 대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관계자는 “작가님이 시청자에게 판단을 맡기며 열린 결말로 만든 것 같다. 제목이 ‘세상에서 예쁜 내 딸’이지만 주인공은 엄마, 김해숙 선생님이지 않나. 그래서 엔딩에서 엄마가 주인공으로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엔딩 속 박선자는 귀신은 아니다. 박선자의 생전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는 박선자의 고생기를 위주로 그렸다. 그는 세 딸들의 엄마로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며 힘들게 살았다. 마지막으로 춤추는 박선자가 나온 것은 고생하며 살았지만, 그럼에도 세 딸들이 있어서 삶이 즐거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장면에서 박선자가 부른 노래는 ‘세상은 요지경’. 대본에도 곡명이 써있었다고. 한 관계자는 “대본을 보고 어떤 느낌일지 잘 몰랐는데, 김해숙 선생님의 연기로 보니까 확실히 다르더라. 신명나게 춤을 추면서 삶의 애환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방송된 약 7개월 간 엄마로서의 희로애락을 보여준 김해숙. 명품 배우임을 입증하며, 2019년 연말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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