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설지현 너 힘들었겠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너는 오죽했겠냐”
MBC 수목드라마 ‘시간’ 김정현과 서현이 ‘진실 찾기’에 난항을 겪게 되면서 애절함을 폭발시키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몰입하게 했다.
지난 29일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제작 실크우드, 윌엔터테인먼트) 17, 18회 방송분에서는 수호(김정현)와 지현(서현)이 강실장(허정도)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진실의 눈’ 방송 불발로 인해 좌절하게 되는 모습이 담겨,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극중 수호는 지현에게 ‘그날’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던 중 구치소에 불이 나 강실장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상황. 다급하게 화재 현장을 찾은 두 사람은 모습과 동시에 “그리고 인정해야만 했다. 난 더 이상 그 사람 곁에 있어선 안 되는 놈이라는 걸”이라는 수호의 내레이션이 담겨 긴장감을 돋웠다. 이어 수호는 ‘그날’의 사건을 풀어낼 예정이던 ‘진실의 눈’이 폐지된다는 방송까지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절망감에 빠진 지현은 망연자실한 채 수호를 찾았지만, 수호는 연락두절이 된 상태. 이때 좌절감에 호텔 방에 틀어박힌 채 술에 빠져 스스로를 망가뜨렸던 수호는 비서로부터 민석(김준한)이 W그룹 미래기획팀 팀장으로 임명됐다는 말을 듣고는 정신을 차렸다. 이어 수호는 새롭게 꾸며진 팀장 민석의 방에 예고도 없이 등장, “기껏 이딴 건가? 사람 죽이고 얻은 대가가?”라고 일침을 건넸다. 그리고 여전히 변명으로 일관하는 민석을 보며 수호는 “그래도 고맙다고 해야 되나? 며칠 동안 정신 못 차리고 있었는데 덕분에 정신 번쩍 차렸거든”이라는 날카로운 한마디를 던진 채 사라졌다.
곧이어 수호는 아버지 천회장(최종환)을 찾아 그동안의 일을 만회할 기회를 달라며, 그 조건으로 채아와 빠른 시일 내로 결혼식을 올리고, 회사 내에 입지를 다져 회사를 물려받는 것도 욕심을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그날’ 동생과 현장에 있던 친구 유리로부터 지은의 피가 묻은 채아의 핸드백은 얻게 된 지현은 수호에게 채아의 핸드백을 보여주며 “내가 믿는 사람은 이제 상무님밖에 없으니까요”라고 말해 수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후 수호는 증거를 내밀며 그날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라고 채아를 다그쳤고, 이에 채아는 자신이 핸드백으로 머리를 때렸으며 수영장에 돈을 던져주고 왔다며 당당하게 고백했다. 그리고는 수호와 함께 경찰서에 가서 모든 사실을 자백하며 조사를 받았던 것. 하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경찰은 자백만으로는 기소를 못한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종결을 전했고, 수호는 급기야 W그룹 나눔 재단 행사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채아에게 무릎을 꿇고 반지를 주며 청혼을 해 지현은 물론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술에 취한 채 지현을 찾아간 수호는 “법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데”라며 “그래서 내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무릎 꿇고 결혼 해달라고 비는 수밖에 없더라. 그래야지 나중에 뭐라도 할 수 있을 거니까. 야, 설지현 너 힘들었겠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너는 오죽했겠냐”라며 그동안 지현을 향한 숨겨뒀던 애절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엔딩 장면에서는 고통스러워하는 수호를 위해 장대비를 뚫고 약을 사와 내미는 지현을 본 수호가 화를 내자, 그럼 자신을 왜 찾아 왔냐며 묻고 자리를 떠나려는 지현을 향해 “보고 싶어서 갔어”라고 말하는 수호의 모습이 담기면서 설렘을 유발했다.
한편 김정현은 건강상의 이유로 ‘시간’에서 중도 하차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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