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서현이 복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떠난 김정현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20일 방송된 MBC ‘시간’ 마지막 화에선 지현(서현)의 새 출발이 그려졌다.
지현이 ‘천 회장 동영상’을 유포하나 반응은 미미했다. 천 회장은 해당영상을 조작이라고 일축하며 도리어 지현을 W그룹을 흔드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갔다.
이에 지현은 W그룹 비리 장부를 이용해 마지막 한 방을 날리려고 했다. 채아(황승언)는 이 장부를 건네며 “이거 가지고 애초에 하려던 거 하세요. 뒤는 내가 도울게요”라고 약속했다. 지현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뭔데요?”라고 물으면 채아는 “난 그 사람들하고 달라요. 아니 다르고 싶은 걸지도 모르죠”라고 답했다. 앞서 천 회장은 언론을 조작하자며 채아를 매수하려고 한 바 있다.
지현은 비리장부 공개 후 납골당을 찾았다. 이곳엔 희숙(김희정)과 지은이 잠들어 있다. 지현은 ‘이제 다 끝난 건가’라 읊조리며 눈을 감았다.
채아는 민석(김준한)의 밀항을 도왔다. 민석이 “날 이렇게 도와주는 이유가 뭡니까?”라 묻자 채아는 “글쎄요.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보죠. 나도 변호사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도 다른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거든요. 내가 사는 세상은 너무 외롭거든요”라고 답했다. 이어 채아는 지현을 도와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이날 지현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밝히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천 회장이 나타났고, 지현은 그를 앞에 두고 “죄를 지어도 벌을 받지 않는 사회.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짓밟는 사회.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힘없는 사람은 눈물 밖에 흘릴 수 없는 사회. 이런 사회가 정상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지현은 지은 사건을 입에 올리며 “아무리 애원하고 소리쳐도 아무도 제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라고 절규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폐지시키고 구치소에 불을 지른 사람이 채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채아는 이 모든 죄를 인정했다.
재판 끝에 천 회장이 10년 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그는 호화 입원 생활을 이어갔다. 정권이 바뀌면 사면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민석 역시 수감된 가운데 채아는 집안에서 모든 지위를 잃고 쫓겨났다.
지현은 봉사활동을 하며 새 삶을 살게 됐다. 그러나 수호를 향한 그리움은 지울 수 없는 것. 수호가 남긴 흔적을 좇는 지현의 모습이 ‘시간’의 엔딩을 장식하며 여운을 남겼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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