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시언이 무지개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 이별 여행을 떠났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의 러닝 여행과 이시언의 마지막 여행이 펼쳐졌다.
이날 ‘나 혼자 산다’ 하차 소식을 전한 이시언의 마지막 여행이 펼쳐졌다. 하차 기사 난 후 주변에서 “네가 이렇게 인기가 많았냐”는 말을 들었다는 그는 결혼설에 대해 “그랬다면 내가 밝혔을 거”라고 다시 한번 부정했다.
이시언은 “‘나 혼자 산다’는 저에게는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그러다보니 연기에 대한 열정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예전만큼 절실하지 않더라”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짤린 거 아니냐, 달력 때문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짜른다고 하면 안 나간다. 달력 때문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마지막으로 제주도 정모를 떠나는 날, 먼저 공항에 도착한 이시언은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별 여행이라고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아 벌써 슬퍼”라던 그는 “2년 정도 (하차를) 고민했다. 항상 느꼈던 게 우리 멤버들은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촬영을 함께 하는 것이 영광스러웠다”면서 “나도 최고가 아니더라도 본업인 배우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화사와 헨리만 도착했다. 이시언이 연락을 하자 성훈은 드라마 스케줄 변동으로 참석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고, 기안84는 만화 마감 때문에 요일을 착각했다고 했다. 이에 이시언은 속상해했지만 화사는 “이게 바로 가족”이라면서 다다독였다.
섭섭함을 드러내던 이시언 앞에 성훈과 기안84가 프랜카드를 들고 나타났다. 이시언을 속이고 1시간 먼저 제주도에 도착해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 “완전 속았다. 저 때부터 울뻔했다”는 이시언은 2주 전부터 철저하게 밑바탕을 깔아둔 덕분에 속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기안84는 이시언의 희로애락이 담긴 일러스트 직접 그려 티셔츠로 제작했다. 등 뒤에는 ‘이시언 사랑해’라는 애정 가득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이시언은 그림 구석에 있는 빈 의자에 주목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는 기안84가 의도적으로 넣은 것으로 이시언의 빈 자리를 뜻한다고.
과거 아쿠아리움에 가는 것이 버킷리스트라고 했던 기안84를 위해 이시언은 배를 타고 돌고래 관찰에 나섰다. 요동치는 배에 비명소리가 난무했지만 이시언은 즐거워했다. 배 가까이로 와준 돌고래 덕분에 멤버들은 경이로운 장관을 만끽했다.
뱃멀미를 걱정했다는 헨리는 “돌고래를 보자마자 싹 잊었다”면서 기쁨을 드러냈고, 화사 또한 “오빠한테 고마웠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행복했다”면서 하나된 느낌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기안84는 예전 남궁민 출연 당시 바다에서 거북이를 보고 행운이 따른 것을 떠올리고 “우리도 돌고래를 봤으니 행운이 따르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멤버들이 좋아해줘서 기뻤다”는 이시언은 “돌고래를 봤으니 내년에 다 행복할 거야”라며 덕담을 건넸다.
뒤늦게 합류한 박나래는 무지개 가족들을 위해 싱싱한 방어를 샀다. 운전을 담당한 이시언은 처음 제주에 도착했을 때 흐렸던 날씨가 “성훈, 기안이가 오고 나서 날씨가 좋아졌다”고 말해 화사를 분노하게 했다. 박나래는 직접 장소까지 섭외해 정모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완성된 단체티 ‘시언아 사랑해’ 인증샷을 찍은 무지개 가족들은 계속 이시언을 놀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기안84는 지난 주에 이어 1박 2일 러닝 여행을 이어갔다. 체력이 바닥나 힘없이 터벅터벅 걷던 기안84는 전동킥보드를 발견하고 눈을 희번뜩거렸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걷기를 지속했다.
결국 멈춘 기안84는 “쉴거 쉬면 마지막까지는 뛸 줄 알았는데 못 뛰겠더라”고 말했다. 전날 40여 km를 달린 후 무거워진 몸을 감당하지 못한 것. 하지만 곧 다시 일어나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그는 “걸어가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더라”며 다리를 움직일 수 있던 이유를 설명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보던 기안84는 “보면서 뛰면 못 간다. 신기루 같다. 한참 뛴 것 같은데 거리가 안 준다”고 말했다. 오이도 빨간 등대에 도착한 그는 바로 엎드려 감격했다.
“되긴 되는구나 스스로 놀랐다”는 그는 “기본적인 몸은 사무직 분들과 비슷하다. 매일 앉아서 일하는 데 42km 뛰니 무릎도 시리고 발바닥은 아팠다. 사지가 쑤셨는데 막상 도착하니 놀랐다. ‘그래도 이걸 했네?’ 느낌이었다. 자부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힘든 몸을 이끌고 숙소로 향한 기안84는 포장해온 해물 파전과 해물 칼국수를 먹고 뜨끈한 바닥에 몸을 뉘였다. 다음 날 아침, 샤워를 마친 기안84는 “노폐물이 나가서 피부가 뽀얗게 됐다”고 자랑했다.
2일차 러닝 코스는 13~14km 정도의 거리. 하지만 기안84는 축적된 피로에 더 쉽지 않은 달리기를 해야했다. 가끔 발이 멈추기도 했지만 최종 목적지인 방아머리 해수욕장에 무사 도착한 그는 “빨간 등대 도착했을 때에 비해 3~4배 기뻤다”면서 “이상한 사람 같았다. 여길 진짜 왔네? 싶으면서도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안84는 “내가 나를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게 좋은 거잖냐. 그런데 나는 항상 자기 비하적 생각인 많이 했다. 그런 내가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걸 가슴에 갖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넘치는 성취감과 기쁨에 바다에 셀프 입수한 기안84는 잠시 모래사장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그는 “지금까지 뭐한다고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나, 회사 차리고 2년 동안 뭐하고 살았나 싶었다. 만화도 즐겁자고 시작한 일인데 책임감만 커지고 재미없을까봐 불안감만 생겼다”면서 “달리기는 목적지가 있는데 만화는 목적지가 없는 느낌”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달리기가 생각 정리하는데 좋았던 것 같다”는 기안84는 “희민아 난 네가 해낼 줄 알았다!”고 자신을 토닥이며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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