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자진해서 검사하겠다”
시작은 SNS였다. 가수 가인이 연인 주지훈의 동료로부터 ‘떨’을 권유 받았다고 폭로했다. ‘떨’은 식물을 말려 향정신성 효과를 얻는 것들을 일컫는 ‘대마초’를 뜻하는 속어다. 파장이 예상되는 글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기사를 통해 가인을 글을 접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팀(이하 마약수사팀)은 내사에 착수했다. 제보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글을 보고 필요성을 느껴 수사에 돌입했다. 가인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궁금증 1 -가인, 주지훈, 박 씨의 관계
가인과 주지훈은 연인 관계다. 2014년부터 3년여 째 공개 열애 중이다. 핵심 인물인 박 씨는 주지훈의 오랜 동료다. 현재 포털 사이트에 박 씨의 이름을 치면 한 배우의 이름이 검색되지만, 동명이인일 뿐 박 씨는 아니다.
박 씨는 가인에게 대마초를 권유했다. 가인이 직접 증거를 남겼다. 박 씨도 이를 인정했다. “어떻든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였다”고 답을 남겼다. 가인은 최근 병원에서 공황 장애, 불안 장애, 불면증 등의 진단을 받았다. 폐렴도 앓고 있다. 현재도 관련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힘들어 보여서 권했다”는 박 씨의 말은 가인이 대마초를 권유받은 건 최근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궁금증 2 -세 사람의 대마초 흡연 여부
경찰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가인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가인은 스스로 “감옥 갈 각오로 글을 남겼으며 3개월 마다 마약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합법적인 약이 아니면 앞으로도 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남자친구 주지훈에 대해서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과거 대마초를 한 혐의는 인정하지만 현재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의문이 있다. 과거 주지훈에게 대마초를 권유한 인물이 박 씨냐는 점이다. 주지훈은 2008년 모델 예학영의 집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혐의를 시인한 주지훈은 2009년 6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 추징금 36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10년 2월, 특전사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했고 이듬해 11월에 제대했다.
박 씨의 대마초 흡연 여부도 수사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가인의 SNS에 따르면 박 씨는 가인에게 “권유는 했지만, 나는 한 적 없다”고 밝혔다.
긍금증 3 – 박 씨 리스트 존재할까
핵심은 박 씨의 리스트다. 경찰이 주목하는 것도 이 점이다. 불법 약물은 대부분 제 3자의 소개로 시작된다. 경찰은 가인에게 대마초를 권유한 박 씨가 또 다른 인물에게 같은 권유를 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박 씨와 더불어 가인, 주지훈이 소환되고 조사가 본격화되면 사태는 일파만파 커질 예정이다.
궁금증 4 – 경찰 조사 진행은?
경찰은 사건을 접한 당일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마약수사팀 허범곤 경감은 5일 TV리포트에 “이제 수사를 시작했다. SNS에 언급된 인물들(가인, 주지훈, 박 씨)에게 소환 통보를 한 적이 없은 없지만, 소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약 사건의 경우 증거가 확보되면 곧바로 수사에 돌입할 수 있다. 가인이 스스로 SNS에 증거를 보여 준 만큼 박 씨의 소환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가인과 주지훈은 관련 인물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약물 검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궁금증 5 – 가인 소속사의 침묵
주지훈 측은 “아직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가인 측은 묵묵부답이다. 가인의 심리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만큼 공식 입장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은 가인의 정신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전언. 소속사는(미스틱) 오늘(5일) 아침까지도 경찰이 내사 착수에 돌입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한 소속사는 비상 회의에 돌입했다.
궁금증 6 주지훈 가인 이별? 교제?
가인은 SNS를 통해 주지훈을 ‘전직 약쟁이’라고 표현했다. 주변의 비아냥을 저격한 표현일 수 있지만 굳이 스스로 남자친구의 허물을 끄집어 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양측 소속사는 교제 여부를 묻는 TV리포트에 “여전히 잘 만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교제 보다는 현 사태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여전히 사귀고 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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