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모두가 바라지 않았지만, 어쩌면 시작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배우 김정현이 결국 MBC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하차했다.
어제(26일) 오후 MBC 측은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시간’에서 하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그동안은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다. 작품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것.
김정현의 저조한 컨디션은 ‘시간’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예견된듯했다. 당시 김정현은 무성의한 태도로 대중의 빈축을 샀다.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김정현 측은 “캐릭터에 과하게 몰입한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수긍이 쉬운 해명은 아니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고 여론이 반전됐다. 배우란 연기로 증명하는 법이었다. 김정현은 불우한 집안의, 시한부를 선고 받은 재벌 3세로 분했다.
실제로 김정현은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20대 배우의 기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몰입도와 캐릭터 해석력을 자랑했다. “김정현의 뜻 모를 행동이 이해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일 정도였다.
그러나 처음과 같았다. 과한 집중이 독이 된 채 결말을 맺었다. 김정현은 ‘시간’ 초반 단계부터 정신과 상담을 받았고, 급기야는 섭식장애까지 호소했다는 것. 자신과의 싸움을 더는 이어가지 못하는, 김정현의 행보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까닭이다. ‘시간’은 김정현의 후임 없이 진행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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