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K팝 시장에서 9년차를 맞은 걸그룹은 흔치 않다. 7년의 징크스를 깨는 게 결코 쉽지 않아서다. 멤버들 사이 친밀도, 이미지 소비 정도, 팬덤의 유지가 모두 동반됐을 때 가능하기 때문. 그래서 에이핑크의 9년차 컴백이 단연 눈에 띤다.
그룹 에이핑크가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로 2019년을 시작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19 PINK COLLECTION : RED & WHITE(2019 핑크 컬렉션 : 레드 & 화이트)’를 열었다. 여전히 에이핑크를 향한 팬덤은 뜨거웠다.
이날 에이핑크는 기존 발표곡과 신곡, 커버곡으로 레퍼토리를 채웠다. 특히 에이핑크는 오는 7일, 미니 8집 ‘PERCENT(퍼센트)’를 발매한다. 이미 수차례 1위에 올랐던 에이핑크는 또 한 번 걸그룹 파워를 보여줄 포부. 무대는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최초로 선보였다.
◆ 청순하지만, 당당한 에이핑크
에이핑크는 ‘1도 없어’ ‘NO NO NO’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데뷔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준 곡과 청순의 정체성을 잘 담아낸 곡의 반전 선곡이었다. 에이핑크의 성장의 비교를 단번에 확인케 했다.
데뷔곡 ‘몰라요’와 함께 ‘1도 없어’ ‘NO NO NO’ ‘FIVE’ ‘LUV’ ‘Mr.Chu’ ‘내가 설렐 수 있게’로 에이핑크를 1위를 차지했다. 대세 걸그룹을 올라선 후 온도차를 크게 두지 않았다. 꾸준히 청순 걸그룹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에이핑크는 확 달라졌다. 기존 무게 중심이 ‘핑크’였다면, ‘1도 없어’부터 에이핑크는 ‘에이’의 독보적인 측면에 힘을 실었다. 여리고 수줍은 소녀로 이미지를 굳혔던 에이핑크였다. 7년을 기점으로 에이핑크는 달라졌다. 어색하지 않은, 시간에 따른 성장이었다.
그리고 2019년 ‘%%(응응)’으로 그 강도를 키웠다. 에이핑크가 롱런할 수 있는 이유가 추가된 셈.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구성된 ‘%%’는 사랑에 주체적인 에이핑크를 담아냈다. 이전과 비교해 에이핑크의 독립적인 여성미가 강조됐다. 이번 콘서트 타이틀의 ‘레드’는 곧 ‘%%’로 풀이됐다.
◆ 핑크하지만, 강렬한 에이핑크
에이핑크는 전원 솔로무대로 팬들에게 특별함을 선사했다. 여섯 멤버의 매력발산은 저마다 화려했다. 그리고 비슷하지 않으려 애쓴 흔적도 엿보였다. 청순 경계 안에 갇혀 있지 않았다. 각자 평소 좋아하는 음악과 스타일링을 택했다. 그 시작은 은지였다.
은지는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s’로 폭발적인 성량을 마구 뿜어냈다. 남주는 이효리의 ‘U go girl’로 앙증맞은 섹시미를 분출했다. 보미는 ‘Havana’로 멤버 중 가장 여성의 성숙한 무드를 연기했다.
나은은 ‘Santa Tell Me’로 캐럴 분위기를 이끌며 비주얼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하영은 ‘A-Ha’로 탄력 넘치는 건강한 퍼포먼스를 시도했다. 마지막은 초롱이 ‘Done For Me’로 몽환적이면서 고혹적인 무대를 꺼냈다. 에이핑크는 컬러풀했다.
본 공연에 앞서 에이핑크는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그리고 앞으로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7년차의 징크스를 깼다”는 에이핑크는 “활동 초반에는 청순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청순에 카리스마를 더한다. 에이핑크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한 모습,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본인들의 저력을 자신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플랜에이,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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