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절친 고(故) 설리를 떠올리며 “악플 프로그램(‘악플의 밤’)을 한다길래 멘탈 괜찮을까 했는데 너무 행복해했다”라고 말했다.
21일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악플에 대해 각국의 출연진이 토론을 나눴다. 게스트로는 대도서관 윰댕 부부가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 세상을 떠난 설리와 구하라 이야기가 나왔다.
김희철은 “두 친구와 친했는데 그 일을 겪고 솔직히 말해 (악플러들이) 성별을 나눠서 싸운다. 남자들은 성희롱으로 두 친구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여자들은 여자 망신이라고 모욕적인 말을 했다. 그런데 두 친구가 세상을 떠나니 서로 탓을 하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평생 연예인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당시 SNS를 닫았다. 개인방송에서도 말했는데, 설리가 악플 프로그램을 한다 했을 때 멘탈 괜찮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너무 행복해하는 거다. 설리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동안 자신감을 잃었는데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풀어내니까 그 에너지가 좋았다더라. 나는 필요한 사람이구나, 나는 당당한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은 거다. 촬영하는 날만 기다렸던 걸로 안다. 이는 친구들 모두가 아는 내용이다”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악플의 밤’을 함께 진행한 신동엽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설리에게) 제일 행복했을 때가 언제야? 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설리가 ‘저는 진짜 행복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라고 하더라. 그 어린 친구가 행복했던 적이 없다고 하다니”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77 청춘들은 악플 경험도 쏟아냈다. 일본의 미즈키는 ’77억의 사랑’에 출연하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악플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악플러에 대처하는 방법도 터득했다고. “SNS에 DM과 악플을 올린다”라고 말해 대도서관으로부터 “그걸 박제시킨다는 거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국인인 장역문은 “눈뜨자 마자 악플을 삭제하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면서 “친구들이 악플을 보지 마라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악플을 다 봤다. 악플을 보면 며칠 동안 잠이 안 온다. 그냥 혼자 있는 게 낫다”고 해 우려를 낳았다.
유인나는 “악플은 안 봤으면 좋겠다. 저도 처음에 악플을 보며 싸웠다. 별별 방법을 다 해봤는데 결과는 세뇌를 당하더라. 아무리 마음을 강하게 먹어도 휘둘리게 되고, 외모 비하를 받다 보니 감정이 슬픔으로 바뀌더라. 역문 씨도 지금 슬프게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대도서관은 “악플을 발견하면 지워버린다. 대화하고서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며 “악플은 용기를 잃게 만든다.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악플을 보면 그게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기자형 악플러가 최악의 유형이라고 했다.
김희철은 “데뷔할 때부터 악플이 많았는데, 문제는 루머다. ‘김희철조망’이라는 검색어가 있는데, 제가 성희롱과 욕설을 했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말도 안 되는데, 사이트에서 모임을 만들어서 루머를 만들더라”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그는 “악플에 대한 주제가 있으면 저는 아이유처럼 대처하라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아이유는 선처를 안 한다. 아이유가 그러는데 악플러들을 만나면 오히려 자신을 가해자로 둔갑시킨다더라. 너무 황당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절대 선처하지 않는다”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인터넷 실명제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도 나눴다.
찬성 입장에선 익명 뒤에 숨어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거라고 했고, 반대 입장에선 인터넷의 순기능 활용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대도서관은 악플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무시하셔라. 단 한마디 말로 행복할 권리를 포기하는 건 좋지 않다”며 “센 놈들은 고소하라”라고 조언했다.
이날 대도서관 윰댕 부부는 아들 공개를 늦게한 이유 등을 공개하는가 하면 윰댕이 받은 수많은 악플 내용도 공개, 충격을 안겼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77억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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