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투머치 토커’ 김영철을 비롯해 ‘개가수’ 마흔파이브까지, 개그 하나만으로는 부족해 가요계까지 도전장을 내민 ‘욕망 예능인’들의 입담이 터졌다.
방송 분량을 위해 무리수를 던지거나 폭로를 하는 것은 기본, 토크 욕망을 누르기 위한 선서까지 했건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제아무리 ‘국민 MC’ 유재석이어도 예능 욕심 많은 후배들에겐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4’에서는 김영철과 마흔파이브 멤버 박성광 김원효 박영진 김지호가 게스트로 출연하고, 마흔파이브 리더 허경환이 스페셜 MC로 참여한 ‘나는 개가수다’ 특집이 공개됐다.
MC 전현무를 제외한 9명이 모두 개그맨 출신에다 가수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인 예능인이다 보니 스튜디오는 시끌벅적했다. 녹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에피소드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해투’만 나오면 터진다”면서 ‘해투’와의 찰떡궁합을 자랑한 김영철은 성대모사부터 노래, 멘트, 개그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활약으로 웃음을 줬다. 유재석으로부터 받은 전화 에피소드도 큰 웃음을 안겼다.
이토록 웃긴 김영철이 JTBC ‘아는 형님’에서만 웃기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분석하는 장면도 재미를 더했다.
박성광은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1년 동안 함께한 전현무에게 서운함을 느낀 이야기와 자신의 반려견 광복이 덕에 박영진이 결혼할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 마흔파이브 내 자칭 ‘비주얼 담당’인 허경환의 외모 디스 등으로 제몫을 했다.
김원효는 김밥집 사장으로 성공한 근황을 공개하는가 하면, 자신이 운영하는 김밥 체인점이 외국인 팬들의 관광코스로 이어지게끔 도와준 한류스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방탄소년단 멤버들, 배우 강하늘에 감사한 마음을 고백했다.
스페셜 MC 허경환은 다른 출연진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큰 웃음을 줬다. 마흔파이브 멤버들은 허경환이 잘 삐쳐서 단체 대화방에서 자주 나가지만, 결국은 매니저를 시켜서 초대를 유도한 일화를 예로 들며 허경환이 얄미운 점을 쏟아냈다.
허경환은 다른 이가 그러나 말거나 ‘마이웨이’였다. 그는 “개그맨들은 캐릭터가 겹치는 걸 두려워한다. 그런 면에서 키 크고 잘생긴 개그맨은 있지만, 작으면서 잘생긴 개그맨은 나밖에 없다”라며 우쭐댔다. 그 말에 조세호는 “없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반응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지호는 멤버들과 함께 방송하기 힘들다면서 “최근 함께 예능에 나갔는데 서로 멘트 치기 바쁘더라. 열흘 굶은 사자 느낌이었다. 박성광 옆에 있었는데, 박성광은 아예 등을 돌리고 있더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마흔파이브와 DJ와 게스트로 만난 김영철은 “저도 말이 많은데, (얘네들은) 토할 정도였다. 라디오인데 절대 오디오를 겹치지 않게 하라고 했다”고 이들의 토크 과열을 뒷받침했다.
허경환이 대표로 나서서 토크 과열을 막기 위한 선서를 하고, 출연진 전원이 따라했지만, 김영철부터 개인기를 끊임없이 쏟아내며 규칙은 금세 흐트러졌다. 옥타브 대결에선 MC들까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제작진은 자막으로 ‘9명의 예능인이 모여서 진행이 힘들다’라고 시청자에 미리 양해를 구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해피투게더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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