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흥보가 기가 막혀’로 20년 넘게 사랑받은 남성 듀오 육각수. 멤버 도민호의 죽음으로 듀오 육각수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게 됐다.
육각수는 19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금상과 인기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국악 멜로디에 ‘흥부전’을 각색한 가사가 귀에 쏙쏙 박히는 ‘흥보가 기가 막혀’는 당시 최고 인기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누르고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여 년 뒤인 2007년 육각수는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도민호는 일본으로 건너갔고, 육각수는 추억의 듀오로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갔다.
육각수가 다시 대중의 관심을 얻은 건 2015년 MBC ‘어게인’. 도민호가 육각수로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것. 육각수를 볼 수 있어 반가움도 잠시, 시청자들은 몰라보게 야위어진 도민호에 놀랐다.
도민호는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위를 거의 절단했다. 위가 없어 못 먹게 되니 30kg 가까이 빠지더라”라고 근황을 전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육각수로 활동 의지를 갖게 됐지만, 몸 상태는 허락하지 않았다. 조성환 혼자 지난해 5월 육각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도민호는 30일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간경화. 위 절제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도민호는 술을 마시며 고통을 잊으려 했다. 도민호가 세상을 뜨기 전날, 조성환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그는 “이제 편히 쉬어요 형”이라며 조용히 도민호의 죽음을 애도했다.
도민호의 빈소는 도봉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1일 오전 8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조성환 인스타그램, MBC, 공동취재단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