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홍콩의 개성파 배우 증지위(64)가 성폭행 논란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중화권에서는 홍콩 여배우 남결영은 자신이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는 이유가 두 번의 강간 사건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하며 실명을 언급한 영상이 실명의 묵음 처리 없는 버전으로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해당 영상은 2013년 촬영된 것으로, 공개 당시에는 두 명의 가해자 이름에 효과음이 붙여져 공개가 되지 않았다. 효과음을 제거한 영상이 최근 공개됐고, 영상 속 가해자의 이름은 증지위와 등광영인 것으로 밝혀졌다. 등광영은 2011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증지위는 현지 연예계에서 입지가 단단한 인물이다. 그러나 남결영의 폭로와 함께 다른 여자 연예인이 당했다는 추가 폭로도 이어졌고,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이에 대해 증지위는 17일 홍콩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 모든 것이 루머라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중국 시나연예 보도에 따르면 증지위는 이날 2명의 변호인을 대동하고 준비된 성명서를 읽었다.
그는 “최근 온라인에 등장한 나를 둘러싼 사실이 아닌 보도들은 매우 심각한 죄이며, 내 개인의 명성을 엄중하게 훼손했다”면서 “나도 견디기 힘들지만, 나를 지지해주는 친구와 사랑하는 가족들, 스타 축구단들도 상처를 받을 필요는 없기에, 공개적인 답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먼저 밝혔다.
이어 증지위는 “증지위가 남결영을 성폭행했다는 보도에 대해, 여러분에게 전부 날조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여성 존중은 나의 원칙이며, 어떠한 형태의 조사라도 협조할 뜻이 있다. 법적 조치를 통해 나의 명성을 지키겠다”며 조사에 협조하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또 남결영의 영상에 이어 추가적인 폭로를 한 홍콩의 ‘모델계의 어머니’인 한영화에 대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한영화는 증지위가 과거 중국에서 온 모델들과 함께 가라오케에 갔다가 모델들이 모두 무언가에 취해 쓰러졌던 일을 폭로했다. 증지위는 이 모든 게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성룡 영화의 단골 출연자이자 영화 ‘무간도’의 존재감 있는 조연으로 한국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증지위는 한국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에 특별출연한 바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차이나포토프레스(CF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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