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무려 10년이다. tvN 장수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막영애’)가 어느덧 시즌 16을 맞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역대급 변화를 시도했다. 노처녀 영애씨가 드디어 결혼을 앞두고 있고, 임신까지 성공했다.
‘막영애’는 노처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실을 담아낸 드라마다. 콘셉트가 이렇다 보니, 주인공 영애는 10년 동안 노처녀로 지내왔다. 커리어적으로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장까지 됐지만 사무실까지 잃고,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
오랜 시간을 거치며 호평만큼이나 논란도 많았다. 특히 개연성 없는 러브라인으로 뭇매를 맞아왔다. 영애가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는 간단했다. 노처녀의 삶과 애환이, ‘막영애’ 콘셉트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영애가 달라졌다. 시즌 16만에,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는 것. 이는 막영애 팬들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막영애’ 본연의 색은 잃지 않았다.
이번에는 예비 워킹맘의 일상을 실감 나게 그려낸 것. 영애는 임신을 한 상태임에도, 더욱 일에 집중했다. “입덧은 잠깐이지만, 돈 쓸 일은 이제 시작”이라는 그녀의 대사가 이를 설명한다.
영애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임신 사실이 발각되며, 거래처와의 계약이 끊긴 것. 주류 회사의 김 이사는 “여자인 내가 이 전쟁터에서 어떻게 살아남았겠냐. 나는 연애도 안 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안 낳는다. 남자들은 그럴 필요가 없지만, 우리 여자들은 성공과 아이 중에 선택해야 한다. 이게 현실이다”고 말하며 영애에게 씁쓸함을 안겼다.
주변 상황은 조금 바뀌었지만, 진한 메시지로 돌아온 ‘막영애’.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막영애16’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