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도대체 어떤 세상이길래 사람들은 그곳을 모멸하면서 동경할까요?”
MBC 수목드라마 ‘시간’ 김정현-서현-김준한-황승언이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엉켜버리는 4각 관계로 안방극장에 팽팽한 긴장감을 드리웠다.
지난 30일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제작 실크우드, 윌엔터테인먼트) 19, 20회 방송분에서는 지현(서현)의 일탈에 그대로 이용당해주는 수호(김정현), 수호의 인터뷰와 민석으로부터 듣게 된 사건의 진실로 인해 흑화 된 지현, 지현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 놓은 민석(김준한), 지현을 향한 수호의 진심을 알고 파혼을 선포한 채아(황승언)의 모습이 담기면서, 점점 더 엉켜버린 네 남녀의 처연한 시간을 예고했다.
극중 지현은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수호의 인터뷰 메모리 카드를 통해 수호가 동생 지은(윤지원)의 죽음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그 남자였단 것을 알게 됐다. 충격을 받은 지현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그동안 수호와의 기억을 지워내려 애쓰던 끝에 민석을 찾아갔다. 독한 눈빛을 드리운 채 민석의 차를 맹렬히 운전하던 지현은 저수지로 차를 돌진하려는 듯 겁은 준데 이어 수호의 인터뷰 메모리 카드를 보여주며 그날의 진실에 대해 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석은 수호가 채아와의 결혼이 싫어 지은(윤지은)을 이용한 것부터 천회장(최종환)의 백지수표 제안으로 자신이 사건을 은폐하게 됐다는 사실까지 모두 털어 놨고, 지현은 결국 돈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해했다. 민석은 심지어 돈 때문에 지은이 마약거래를 했다고 전하며 “힘없고 가진 거 없는 사람은 아무리 소리 질러도 아무도 들어주지도 않아”라며 “정의가 결국 승리한다고? 힘 있는 자가 승리하는 거고 승리하지 않으면 정의는 실현되지 않는 거야“라고 말해 지현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지현이 행적을 감춘 가운데, 채아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수호가 그 소식을 듣고 수소문에 나섰던 상황. 수호는 고급 와인바에서 명품 옷을 걸친 지현이 술에 취해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더욱이 지현은 수호에게 “더 중요한 것도 그냥 돈으로 사면되잖아. 사람 마음도 돈으로 사는데”라며 “도대체 어떤 세상이길래 사람들은 그 곳을 모멸하면서 동경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나도 거기서 살 수 있게 도와줄래요?”라고 야심을 내비쳐 수호를 당혹스럽게 했다. 그리고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겠다는 수호, “그동안 괜히 열심히 살았네”라고 답하는 지현의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높였다.
이어 지현은 수호의 레스토랑에 180도 변한 모습으로 찾아가 수호, 민석, 채아는 물론 레스토랑 식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지현이 채아에게 가진 돈 전부를 요구하는가 하면, 수호에게는 직원들 월급을 인상해주라는 말을 한데 이어 명품숍에서는 다이아 시계를 사달라고 요청했던 것. 하지만 수호는 지현이 하는 모든 요구를 들어주며 변해버린 지현의 곁을 지켰다.
수호에게 “결혼해요. 우리”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 지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네 남녀의 엉켜버린 관계가 예고됐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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