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기자]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가 있다. 감독님이 노 메이크업으로 촬영장에 오기를 원했다.”(라미란)
tvN 새 월화 드라마 ‘블랙독’이 현실감이 극대화된 직업 드라마를 예고했다.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 신도림에서 열린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과 황준혁 감독은 이 같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블랙독’은 사립 고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간제와 정교사 사이의 간극, 서열 싸움, 입시를 향한 전쟁을 다루는 이야기는 학교판 ‘미생’을 기대케 한다.
황준혁 감독은 ‘블랙독’에 대해 “학원물이라기보다는 직업물에 가깝다. 우리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다 선생님이다. 많은 선생님을 취재하다보니 알고 있는 것보다 인간적”이라고 설명했다.
서현진은 극중 낙하산으로 채용됐다는 오해를 받는, 서툴지만 열정 많은 기간제 교사 고하늘을 연기한다. 이날 서현진은 노트와 펜을 들고 제작발표회에 참석, 질문을 받아적어 눈길을 끌었다.
서현진은 “다른 매력으로 ‘단발’과 ‘주눅미’를 준비했다”며 “고하늘은 모든 사람 앞에서 주눅 들어있다. 또 사회 초년생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는데, 머리 자르는 것밖에 없더라. 어려보이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간 했던 드라마에서 8~90%의 텐션을 썼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30%만 쓴다. 뭘 좀 하려고 하면 감독님이 ‘하지 마세요’라고 한다. 우리는 교무실에 불려간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게 나올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이에 황 감독은 “30%의 노력으로 임하는 건, 그만큼 현실적이라는 뜻이다. 표현하는 게 아니라 놓여져 있는 건 오히려 더 힘든 일이다. 작가님의 대본 자체가 웃으면서 눈물이 나고, 눈물 나면서도 웃음이 나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10년 차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 이상주의 실력파 도연우(하준 분), 평화주의자 투머치토커 배명수(이창훈 분)가 고하늘과 함께 진학부 교사 4인방으로 극을 이끈다.
라미란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왜 나냐?’라고 물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품이 조금 무겁기도 하고, 기존에 제가 해왔던 역할과 차별성이 있어서 의아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다른 부분을 보고 적임자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씀해주셔서 개인적으로는 도전인 작품”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준은 선생님 역할을 위해 실제 선생님과 하루를 보내고, 교육방송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수업 외 행정적 부분이 많아서 업무량이 상당하더라. 교육방송을 나가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교육방송을 보면서 선생님의 화법과 제스처를 유심히 봤다. 과목별로 말하는 법이 달라서 인상적이었다”고 짚었다.
개성 넘치는 4인의 호흡에 대해 황 감독은 “현장에서 촬영하다보면 엄숙한 경우가 많은데, 네 분의 케미스트리로 유쾌하게 촬영하고 있다. 리더로 라미란이 에너지를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감사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라미란은 “제가 아이들을 많이 괴롭힌다. 집에 있으면 나오라고, 항상 놀아달라고 떼를 쓴다. 현진 씨는 집순인데 바람 좀 쐬자고 멱살 잡고 끌고 나온다. 하준은 할아버지라 불 때는 것과 뜨개질을 좋아한다. 이창훈은 그렇게 술을 먹는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블랙독’은 서현진과 라미란의 만남으로 ‘흥행’ 기대도 모은다. 특히 서현진은 tvN ‘또 오해영’ JTBC ‘뷰티 인사이드’ 등 연속 시청률 퀸으로 자리잡았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그는 “시청률 욕심은 있으면서도 없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크다. 마니아적으로 사랑받고 싶고, ‘좋은 드라마’라고 칭찬 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끝으로 황 감독은 “‘어떻게 배우들이 저렇게 선생님 같지?’ 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그 부분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마냥 무겁기만 한 드라마는 아니다. 전 세대가 시청해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블랙독’은 오는 16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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