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기자] 치열한 어린이들의 사회생활을 재미와 공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그려냈다.
지난 14일 처음 방송된 ‘나의 첫 사회생활’은 “아이들의 세계는 더 잔인하다”라는 홍진경의 말처럼 쉽지 않은 어린이들의 인간관계를 낱낱이 들여다본다.
서열 싸움을 하고, 친해지고 싶어 안달하고, 같이 놀고 싶지 않은 친구와 다투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통의 어른들이 생각했던 아이들의 삶과는 분명 달라 재밌고 새롭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켜보는 어른들의 사회생활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거 어른들 교육하려 만든 것”이라는 이수근의 농담처럼, 정말 이 방송이 필요한 건 어른들일지 모른다.
아직 ‘나의 첫 사회생활’ 첫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봤다.
Q. 정말 기존 육아 예능과 달라?
그렇다. 어른의 개입이 전혀 없는 아이들만의 얘기는 흥미진진하다.
하람 (7세), 요한, 제영, 은성, 아론, 채윤(6세), 세연, 지석(5세)의 사회생활은 어른들의 사회생활 못지않게 치열하다. 그들의 모습은 어른과 정말 비슷해서 깜짝 놀랄 수 있다.
아이들은 “너 몇 살이야”라며 한 살 차이에도 매우 민감하다. 또한, 먹지도 못하는 김치를 마구 먹으며 “너무 안 매운 것 아니냐”고 허세를 부리거나, 따돌리는 친구에게 “진짜 때려”라며 배짱을 부리는 모습은 웃음과 팽팽한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아울러 친해지고 싶지만 먼저 말 걸지 못해 마음 썩이며 걱정하고, 사소한 상황에도 긴장하며 어려워하는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오히려 그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금세 친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낯선 울림을 준다.
Q. 이수근, 소이현, 홍진경의 역할은 어때?
아이와 어른의 영역을 훌륭히 연결해준다.
주로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세 사람은 자신의 아이를 키워 본 경험으로 아이들의 심정과 상황을 설명한다. 홍진경, 소이현이 모델 선후배라는 공통점으로 말을 틀 수 있었다던가, 자신의 아이도 비슷하게 행동했다던가 하는 관련 에피소드를 적재적소에 연결하며, 아이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화면 속 아이들에게 이입할 수 있게 만든다.
Q. 서천석 박사, 김경일 교수의 전문적 설명, 어렵진 않아?
어렵지 않다. 쏙쏙 맞는 눈높이 설명을 선보인다.
두 사람은 아이들의 행동 본질에 대해서 파악한다. “아이들은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과 놀고 싶어 한다”든지 “허세는 사실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부리는 거다”라고 설명하며 자칫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어른들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걸 도와준다. MC들과의 대화에서도 크게 동떨어지는 느낌 없이 전문가의 역량을 충분히 선보인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tvN,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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