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여파로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예인들, 특히 가요계는 팬들과 만나는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고, 방송가와 극장가는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위생 관리 대책을 세웠다.
◆ 슈퍼주니어·김수현·강성훈·김우석 등, 일정 변경
먼저 ‘가요계 대선배’ 슈퍼주니어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슈퍼주니어 측은 지난 27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사항으로 인해 28일 예정된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 모든 녹화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오후 3시와 7시 30분 두 차례 경기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컴백쇼를 녹화할 계획이었다. 회차별로 400명의 팬들과 함께할 예정이었는데, 전염의 우려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류스타인 배우 김수현은 다음달 9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1천석 규모의 팬미팅을 잠정 보류했다. 중화권 팬이 많은 김수현은 중국어 공지와 예약 페이지를 따로 제공했으며, 호텔 숙박까지 팬미팅 상품으로 구성했다.
강성훈은 다음달 14, 15일 양일간 미니콘서트와 팬미팅 ‘포 유 앤드 아이’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강성훈 측은 “아티스트와 팬분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팬미팅에 오시는 분들 대다수가 외국에서 오신 분들로 파악된다. 공연 티켓을 포함한 항공편, 호텔 등 예약 수수료 등에 팬분들께 오는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여드리기 위해 설 연휴임에도 일정 연기를 공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엑스원(X1) 출신 김우석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티켓팅 날짜를 연기했다. 내달 22일 열리는 팬미팅에 대한 예매를 오는 30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조정 중에 있다.
그런가 하면, SF9은 오는 3월 14일 중국 칭다오에서 팬 사인회가 예정돼있고, NCT DREAM은 오는 2월 마카오에서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팬들은 해당 스케줄을 조정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 방송가·극장가, 방역 강화
방송가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공개 방송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장에 손 소독제를 마련하면서 위생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각 방송사의 대표적인 공개 음악 방송은 Mnet ‘엠카운트 다운’, KBS 2TV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다. 이 중 ‘엠카운트 다운’은 오는 30일 예정대로 공개 방송을 진행한다. Mnet의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열화상 카메라와 손 소독제를 준비하고, 방청객분들에게 마스크를 나눠드릴 예정”이라면서 대비를 철저히 한다고 밝혔다.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측은 아직 시간이 남은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SBS 관계자는 ‘인기가요’와 관련해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고, 공개 방송에는 팬들이 모이는만큼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KBS는 ‘뮤직뱅크’ 외에도 ‘불후의 명곡’, ‘열린음악회’ 등 공개 방송 프로그램이 많다. 현재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상태가 악화될시 무관중 녹화도 고려하고 있다.
극장가도 감염 예방 대비로 분주하다. CJ CGV와 롯데시네마는 “화장실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도 감염 확진자가 나온 곳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방역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우한 폐렴 여파가 영화에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예정된 단체 행사와 관련해 논의를 거치고 있다. 신작 개봉을 앞둔 한 배급사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이번 여파가 관객수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슈퍼주니어, TV리포트 DB, 방송사, 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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