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 제작 학교2017 문화산업전문회사, 프로덕션에이치)의 열여덟 아이들은 언제나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내 편이 필요했다. 그리고 금도고의 울타리로 아이들을 지켜준 선생님 한주완, 한선화, 이재용과 든든한 ‘빽’이 되어준 성지루, 김희정, 김수진이 있었기에 아이들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한 어른은 바로 심강명(한주완)이다.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을 안겨주던 강명이 교장에게 처음으로 바른 말을 할 때는 보는 이들의 묵은 체증까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X가 누구인지 알아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X인 척 하고 끝까지 밝히지 않는 강명에게서 믿음직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강명의 교육 방식과 맞지 않았던 한수지(한선화)도 아이들의 손을 놓지 않는 선생님으로 변화했다. 자신이 지켜봐온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진 수지. 품에 안아주고 마냥 감싸주는 대신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조언을 통해 인생 선배가 되어주고 있다.
성적으로 아이들을 차별했던 국어쌤 구영구(이재용)도 달라졌다. 등급을 가장 우선시하고 인성까지 성적으로 판단했던 영구는 학교에 대응하는 아이들에게 묵묵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 억울하게 학교 폭력 가해자가 된 은호가 대자보를 붙이자 바로 떼어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미소를 지으며 ‘09(영구)’라고 서명을 남긴 것.
선생님들이 달라졌다면 부모님들은 여전히 든든했다. 은호의 아빠 라순봉(성지루)의 “인생길을 못 다져줘도 딸이 학교 가는 길만큼은 꽃길로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말은 은호가 꿈을 향해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또한 엄마 김사분(김희정)은 은호에게 최고의 ‘빽’이다. 은호가 퇴학 위기에 놓였을 때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고, 억울하게 학폭위 가해자가 되었을 때는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은호의 편을 들어줬다.
오사랑(박세완)의 엄마(김수진)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어른이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꿈조차 꾸지 않는 딸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엄마에게 기대도 된다는 사랑 모의 모습은 이 세상 많은 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학교의 급식 비리를 발견했을 때는 그 누구보다 견고했다. 직장에서 잘리는 한이 있어도 딸과 그 친구들이 먹는 음식을 올바르게 바꾸기 위해 교장에게 고발하겠다는 사랑 모. 통쾌한 경고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강해지는 진짜 엄마의 모습이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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