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햇수로 3년, 함께 한 시간 713일. 윤정수 김숙이 가상부부 생활을 종료했다. 가짜 같으면서도 진짜 같았던 시간. 그 어떤 커플 보다 응원을 많이 받았던 두 사람이기에 이별이 유독 아쉽기만 하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님과함께2-최고의 사랑’에서는 이별을 하는 쇼윈도 부부 윤정수와 김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정수는 김숙과 함께 커플 잠옷부터 서로에게 줬던 선물 등 지난 3년간 주고 받은 물건을 모두 꺼내며 두 사람은 이별을 실감했다. 가상 결혼 생활 동안 모은 재산도 분할하고, 편지와 선물을 주고 받았다. 또 가상 결혼 계약서 작성 당시 공증을 받았던 박지훈 변호사에게 전화해 이를 종료하기 위한 가상이혼합의서를 작성했다.
진짜 이별을 실감한 시간. 걸크러시 매력의 김숙도 정든 시간 앞에서만큼은 담담할 수 없었다. 평소와는 다른 톤의 그녀였다. 자꾸만 윤정수와의 핑크빛 미래를 그려보는 듯한 말을 툭툭 던졌다.
이날 윤정수는 짐을 챙겨 아파트 단지를 걸어 나가는 김숙을 베란다에서 내려보다가 끝내 눈물까지 흘렸다. “진짜 갔다. 앞으로 (이별이) 무서워서 사람을 만나겠냐”며 울먹이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님과함께’ 성치경 CP는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만큼 서로를 잘 알기도 힘들고, 또 잘 맞을 수도 없다는 것. 성 CP는 “실제로 뭔가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이젠 카메라도 없고, 남들의 시선을 벗어났으니까 본인들 마음에 따라서 움직였으면 좋겠다. 꼭 안 된다는 건 없지 않겠느냐. 언제 어떻게 될지 사람 일은 모르는 건데”라고 덧붙였다.
윤정수와 김숙만큼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은 가상 커플도 흔치 않다. 비록 프로그램으로 엮인 가상부부였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동료를 넘어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소울메이트로 발전했다. 김숙이 윤정수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보여준 태도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또 김숙은 윤정수를 만나 ‘난다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윤정수는 빚을 갚고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다. 서로 윈윈하는 이런 시너지 효과가 또 있을까.
가상부부로는 ‘전원일기’처럼 오래도록 함께 하지 못하지만 프로그램이 종영된다고 해서 두 사람의 인연이 끝나는 건 아니다. 어쩌면, 진짜 인연은 지금부터 시작일 지도 모를 일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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