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부산=김수정 기자] “부산은 마음의 고향….”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기자협회(영기협)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는 장동건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92년 연극과 뮤지컬을 거쳐 MBC 공채 탤런트 21기로 데뷔한 장동건은 영화 ‘연풍연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아나키스트’ ‘친구’ ‘해안선’ ‘태극기 휘날리며’ ‘무극’ ‘태풍’ ‘굿모닝 프레지던트’ ‘워리어스 웨이’ ‘마이웨이’ ‘위험한 관계’, ‘브이아이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뽐냈다.
지난 12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장동건은 “처음에는 MC 제안에 망설임이 있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다. 함께 한 윤아 씨가 노련하게 경험이 많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동건은 “개막식이 끝나고 윤아, 샤이니 최민호 씨와 같이 해물라면에 소주 한 잔 마셨다. 부산 바다를 보며 술을 마시면 취하지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초등학교를 나온 부산이 인생의 시작이자 고향이라고 밝힌 장동건. 그의 대표작인 영화 ‘친구'(곽경택 감독) 역시 부산이 배경이다.
장동건은 16년 전 ‘친구’를 회상하며 “남자 배우 네 명이 어울리는 영화였고, 촬영 없으면 광안리나 해운대 근처에서 소주를 마시기도 했다. 기분이 좋아져 부산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아드레날린이 높아지는 영화다 보니 그 에너지가 투영됐다”고 밝혔다.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장동건은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인생작으로는 ‘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꼽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장쯔이, 장백지와 열연한 ‘위험한 관계'(허진호 감독)라고 밝히기도.
아내이자 배우인 고소영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장동건은 “고소영과 연기는 다시 못할 것 같다. ‘연풍연가’가 마지막인 것 같다. 굉장히 어색할 것”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장동건은 “아내에게는 멋있는 남편, 아이에게는 좋은 아빠이고 싶다. 큰 아이가 올해 8살인데 애기 때 봤던 귀여움이 조금씩 사라지고 반항도 시작한다. 크는 건 순식간인 것 같다”라며 “최대한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아빠로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작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해 아쉽다”라면서도 “젊었을 때라면 이종석이 연기한 사이코패스 역할이 탐났겠지만, 나이가 드니 쏟아내는 캐릭터보다 여유있는 캐릭터에 마음이 간다”고 털어놨다.
부산=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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