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2017년 8월, 배우 박해진이 드라마 ‘사자(四子)’ 주연배우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1인 4역을 맡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작품. 그러나 주연배우 캐스팅 소식이 나온 지 1년이 다 되도록 ‘사자’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제작 파행까지 이어진 ‘사자’ 사태. 어쩌면 그간의 변수들이 이미 이런 파국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사자’는 살아남는 게 목적이 되어버린 한 남자와 사랑 속에서 사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또 다른 남자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추리 드라마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던 한 남자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 우연한 사건으로 엮이며 벌어지는 내용을 감각적으로 담을 예정.
당초 ‘사자’의 주연배우로는 박해진 나나 조현재 경수진 곽시양이 낙점됐고, SBS 드라마 ‘용팔이’의 오진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그런데 그해 10월 PD가 교체됐다. 오진석 PD가 빠지고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장태유 PD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것. 장태유 PD는 ‘별그대’에 이어 박해진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장태유 PD로 교체된 이후에는 배우 교체 소식도 전해졌다. 몇 주 후 조현재가 ‘사자’ 출연을 최종 고사한 것. 강일권 역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조현재는 캐릭터 변화의 부담과 개별 스케줄이 겹치면서 하차를 결정했다. 강일권 역에는 이기우가 캐스팅됐다. 또한 출중한 능력을 지닌 사회부 기자 현수 역에 출연 예정이었던 경수진도 출연이 불발됐다.
새롭게 캐스팅 작업을 마친 ‘사자’는 올해 1월 첫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 시작과 동시에 각 방송사 편성을 논의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TV조선까지 밀려나게 된 ‘사자’였지만 당시에도 구체적인 이야기는 진전되지 않았다. 그러다 제작 중단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사자’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박해진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와 빅토리콘텐츠가 공동제작했지만 1월 말부터 공동제작 관계를 파기하고 빅토리콘텐츠가 단독 제작을 맡았던 ‘사자’.
‘사자’는 지난 5월 촬영을 끝으로 두 달 째 촬영이 중단된 상태다. 그 사이 스태프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실이 알려졌고, 감독이 잠적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장태유 PD는 사전제작 과정에서 일련의 부침을 겪으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 미약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 16회로 예정된 ‘사자’는 5개월의 시간 동안 단 4회 촬영만 진행된 상태.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이 ‘사자’에 발이 묶인 지도 11개월, 약 1년여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이에 대해 현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제작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제작 중단 위기에 놓인 ‘사자’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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