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가 스페셜 GV를 개최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엄유나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우연히 보게 된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조선어학회가 만든 사전에는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다는 사실과 ‘말모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아무런 대가 없이 말을 모으고 마음을 모았다는 점이 감동적이고 신기했다. 이러한 사람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관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며 우리말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를 묵직하게 담아내면서도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웃음 포인트에 대한 질문에 엄유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자료 조사를 하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기 때문에, 무겁게 쓰고 싶지 않았다. 뜻을 함께했던 사람들의 따뜻함과 귀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장면도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 속에서 까막눈이지만 조선어학회에 들어가 우리말 사전 편찬 작업에 동참했던 ‘판수’의 모습을 통해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평과 함께, ‘판수’ 역을 맡은 유해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엄유나 감독은 “우리말에는 맛깔스러운 표현도 많고 재밌는 말도 많아서 말의 재미가 있다. 말의 재미를 잘 살려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그게 바로 유해진이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김판수’ 캐릭터는 유해진을 생각하면서 썼다”고 말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말모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엄유나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관객들이 과거의 인물을 떠올리기보다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김판수’를 보고 아버지나 삼촌을 떠올리는 등 ‘우리’의 이야기로 느껴지길 바란다. 역사적 사실 속에서만 존재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에도 위대한 한 사람의 힘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 모여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함께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말모이’는 1월 9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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