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27년의 공백 끝에 다시 만난 모녀. 공효진과 이정은 사이에 다시금 아픈 오해가 싹텄다.
31일 방송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선 정숙(이정은 분)의 투병에 큰 충격을 받는 동백(공효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백을 구하다 화상을 입고도 용식(강하늘 분)은 까불이 수사를 멈추지 않았다. 이 와중에 향미의 피 묻는 헬멧이 발견되면 용식도 변 소장도 경악했다. 용식은 변 소장에 동백에겐 모든 걸 비밀로 해 달라 당부했다.
까불이와 상대도 안 되니 이만 멈추라는 변 소장의 우려에도 용식은 “난 잡아요. 동백 씨한테 덤비는 놈, 난 잡을 때까지 잡아요”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렇듯 향미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음에도 그의 동생은 시종 차가운 반응으로 용식과 변 소장을 당황케 했다. 두 남자는 향미의 지난 행적을 되짚으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정숙(이정은 분)의 딸을 자처하는 여성도 등장했다. 그제야 동백은 정숙이 치매가 아닐 가능성을 떠올렸고, 이에 필구는 “할머니 치매 아니래. 할머니가 사실 우리 셋 중에 제일 똑똑하대”라고 말했다.
정숙은 이 여성에게 “내가 너희 집에서 식모살이 10년 하는 동안 꽃뱀이라고 수모 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찾긴 왜 찾아?”라 쏘아붙였다. 여성은 “왜 그러세요, 엄마. 법적으론 우리가 자식이에요”라며 웃었다.
이날 방송에선 규태(오정세 분)를 통해 향미의 지난 행적이 밝혀졌다. 사건 당일, 차로 향미를 위협하고 공격한 사람은 바로 제시카(지이수 분)였다.
규태는 “진짜로 향미가 실종이에요? 도망간 거 아니고?”라 묻고는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그가 저수지 한복판에 버려졌음을 알게 됐다. 제시카는 멀찍이서 이 장면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이어 용식은 동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동백 씨는 이상하게 청초함과 섹시함을 공존해서 착한 사람을 자꾸 비뚤어지게 만들어요”라며 유혹도 폈다.
이에 동백이 “미쳤나봐. 혼자 사는 남자 집에 막 오라고 그래요?”라며 얼굴을 붉히면 그는 “제가 더는 못 기다리겠어서요”라고 넌지시 말했다.
그러나 달콤한 기류도 잠시. 동백은 정숙이 신장 문제로 투병 중이며 이식수술을 요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동백은 정숙에게 삼겹살을 대접했다. 이는 정숙이 동백을 버리던 날 먹였던 것. 동백은 “나 하나도 안 빼고 다 기억하고 있어. 내가 얼마나 그날을 곱씹고 곱씹었는지 이제 알겠어? 백 밤 천 밤도 넘게 버려지던 날을 생각했어. 그런데 엄마를 미워할 수 없는 내가 싫어”라고 토해냈다.
동백은 또 “이제 와서 버린 딸 신장 떼 달라고 왔어? 부탁인데 누가 딸 이름 물어보면 제발 모른다고 해줘”라 쏘아붙이곤 정숙을 떠났다. 정숙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동백은 용식 앞에서야 슬픔을 토해냈다. 그는 “난 27년이나 거기서 기다렸는데 우리 엄마도 그러면 어떻게 해요?”라고 눈물로 고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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