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인순이가 혼혈2세란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며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10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선 인순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8년째 다문화 대안학교를 운영 중인 인순이는 “‘난 학교를 할 거야’ 이런 마음으로 한 건 아니었다”면서 “내가 사춘기를 오래 겪었다. ‘난 어느 나라 사람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것, 부모님을 향한 원망 때문이었다. 요즘 다문화 가족이 늘어가는 걸 보니 이 아이들도 그때 나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진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들이 옆에서 그 애들이 오래 방황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면서 대안학교 설립 배경을 전했다.
혼혈2세란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던 학창시절도 회상했다. 인순이는 “하루는 서울에서 버스를 탔는데 뒷좌석의 남자들이 내가 앉은 좌석을 발로 차며 놀리는 거다. 너무 화가 나서 ‘왜 날 괴롭히는 거야?’라며 화를 냈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내 외모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어느 순간 ‘그 말도 맞네’ 싶더라. 괴롭힌 건 그 사람의 소양이지만 결코 틀린 얘기는 아니었던 거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싸움도 흐지부지 됐다”면서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더 먹고 가’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