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배우 김소연, 조병규가 예능감을 뽐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카놀라 유(유재석)가 2021년 예능 유망주 발굴에 나섰다.
이날 김태호PD는 소문난 ‘유재석 악개’ 답게 MBC 연예대상 수상을 축하했다. 유재석은 떠들썩한 축하에 질색하면서도 시상식에서 깜빡했던 이유정 작가와 황광희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데뷔 이래 첫 커플상을 받은 유재석은 ‘제일 받고 싶었던 상’으로 ‘예능 프로그램상’을 꼽았다. 시청자가 직접 뽑은 값진 상이기 때문. 그는 “프로그램을 좋아해주셔야 신이나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다.
‘2020년 예능’을 돌아보며 유재석은 “예능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졌다. 재미있고 색깔도 다양하지만 새로운 예능 스타가 나오기 힘든 시스템”이라며 “예전에는 ‘동거동락’ ‘X맨’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 유망주가 발굴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故 최진실을 은인이라고 밝히며 “덕분에 동거동락 MC로 발탁됐다. 그 때부터 유재석이 시작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커플상을 받은 이효리와 즉석에서 전화 연결했다. 이상순은 “제주도에 눈이 와서 고립됐다”고 알린 뒤 효리에게 전화를 넘겼다. “자고 있었다”고 귀엽게 말한 이효리는 메달이 순금인지 궁금해했다. 또 화제가 된 이불 드레스에 대해 “트로피가 택배로 왔더라. 트레이닝복 입기 그래서 (이불드레스를 만들었다) 나쁘지 않았지?”라고 확인했다. 이에 유재석은 “예능 천재”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효리는 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과 함께 활약 중인 데프콘을 만나고 싶다며 “내가 한번 으악을 질러서 기를 죽여놔야지”라고 농담했다. “‘2021년 동거동락’ 같은 걸 해보고 싶다. 눈 여겨 본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효리는 “나 말고 재미있는 사람이 있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못.친.소’ 하면 상순 오빠 보내려고 했다”고 밝혀 폭소케했다.
이어 비는 전화 받자마자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축하했다. 그는 “형과 린다 누나와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짧게 소감을 전한 뒤 “오늘 6시에 ‘나로 바꾸자’ 음악 나오는데 그걸로 힘들다. 코피가 많이 났다”면서 은근슬쩍 음원 홍보에 돌입했다. 유재석이 싹쓰리 음원 수익에 대해 언급하자 비는 “음원 수익 13억원 싹쓰리 말고 내가 그렇게 돼야 하는데”라며 한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유재석은 엔터계의 거물 ‘카놀라 유’로 변신했다. 윤기 흐르는 헤어스타일과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을 뽐낸 그는 ‘예능 유망주’ 발굴차 한국에 왔다고. 카놀라 유는 전세기를 소유할 정도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투자전문가이자 팝스타 존 레전드와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막강한 파워를 드러냈다.
그의 곁을 지키는 데프콘(동석)과 김종민(영길)은 스몰데이터전문가로 지난해 대한민국의 예능계를 분석하고 올해 새로운 예능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함께 움직인다. 데프콘은 2020년 예능계에 대해 “나는 없었다”고 말해 짠내 가득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재석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엄정화가 선물한 명품 패딩 브랜드를 밝혀 폭소케 했다.
신구 예능인 발굴에 나선 유재석이 가장 먼저 찜한 인물은 바로 배우 조병규. ‘SKY캐슬’부터 ‘스토브리그’,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경이로운 소문’까지, 3연타 홈런을 날린 조병규는 2020년 연기대상 신인상까지 수상하며 존재감을 굳건히 했다.
조병규의 등장에 세 사람은 달려들어 헹가래를 했다. 김종민은 “내 동생이다. 병규가 잘되서 너무 좋았다”라며 친근하게 대했고 조병규 또한 ‘종라인’임을 인정했다. “신인상 받고 연락 안 되는 거 아니지?”라며 유재석이 걱정하자 조병규는 “번호 딸려고 휴대폰 가져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디션 없이 캐스팅된 ‘스토브리그’에 대해 조병규는 “‘SKY캐슬’에서 눈여겨 본 대표님이 연락을 주셨다”면서도 “신인 때 오디션을 400~500번 봤다. 연기 레슨으로 돈 벌어서 중고차를 사서 오디션 보러 다녀서 작품도 많이했다”고 당시 열정을 회상했다. ‘놀면 뭐하니?’ 출연에 부모님이 기뻐했다는 조병규는 “드디어 유라인이 되는 거냐고 기대하셨는데, 죄송하다”면서 남다른 예능감을 드러냈다.
스스로 ‘무한도전 키즈’라고 밝힌 조병규는 “김태호PD 보고 연예인 보는 줄 알았다. 연탄, 지하철 달리기부터 봤다”면서 찐 팬심을 어필했다. ‘예능 할 생각 있는지?’ 묻자 그는 “망가지는 건 두렵지 않지만 인간 조병규로서 좋아해주실지 고민”이라고 진지한 대답을 내놨다. 엄태구, 이선균 등 성대모사로 분위기를 띄운 그는 “어머니가 중학교 한국사 선생님”이라고 밝히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진 ‘한국사 퀴즈’에서 조병규은 김종민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또 사자성어 퀴즈에서도 탁월한 센스로 승리를 거뒀다. 유재석은 “조병규의 등장에 김종민이 긴장했다”면서 ‘새로운 케미 발동’을 즐거워했다. 마지막 인사 후 퇴장하던 조병규는 나가는 문 찾지 못하고 몸 개그를 선보여 끝까지 배꼽을 쥐게 했다. 이에 유재석은 “보는 눈이 틀리지 않는다”고 감탄했다.
유재석이 선택한 또 다른 예능 우량주는 배우 김소연. ‘펜트하우스’ 천서진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등장한 김소연은 유재석의 부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당황하게 했다. 역대급 연기 찬사 속에서 김소연은 “‘코리안 조커’라는 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히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얼굴을 떨며 분노를 표현하는 장면을 극찬하자 김소연은 “제가 방송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떨리지 하고 놀란다”며 화면 속 자신이 낯설다고 이야기했다. 또 광기 가득한 모습으로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 대해 그는 “악보를 못 보는데 두 달 반 동안 저 한 곡만 연습했다. 손은 제가 했고 소리는 다른 분이 입혀줬다”면서 “배우로서 저런 멋진 신을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렇게까지 제 배역을 언급해주실 줄은 몰랐다”는 김소연은 ‘자신의 2020년’을 5글자로 “펜트하우스”라고 표현했다. 데프콘이 ‘펜트하우스’를 본 남편 이상우의 반응을 묻자 그는 “뽀뽀 장면이 몇 번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를 못 보게 했다. 좋은 장면만 추려서 보여줬다”며 웃었다. 연애 시절 아침 7시부터 데이트를 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맞춰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크서클이 생기더라. ‘결혼을 해야겠닥’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김소연의 사랑스러운 리액션에 김종민은 “타고난 예능인”이라고 놀라워했다. 유재석 또한 “웃길려고 하지 않아도 웃긴다”면서 ‘예능 인재’로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소연은 남편 이상우에 대해 “재미있는 사람이라 초대해주시면 좋겠다. 노래도 재미있게 하고 춤도 잘 춘다. 봉인 해제만 시켜주시면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다”면서 추천했다.
‘예능 출연’에 관해 김소연은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예능에 관심은 너무 많은데 제가 나온 모습을 어떤 분들은 불편해하신다. 평상시에는 가만히 있는데 긴장한 탓에 손이 떨릴 정도”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예능하는 걸 안 좋아한다. 제가 어려워하는 게 TV를 뚫고 나와 보기 짠하다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소연은 이미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바 있다. 18세 때 이윤석, 김진석과 음악프로 MC로 데뷔했고, ‘진짜 사나이’ ‘복면가왕’ ‘개그콘서트’ 등에 출연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특히 ‘복면가왕’과 ‘개그콘서트’ 꺾기도에는 자진 연락해 출연했다고.
김소연은 ‘복면가왕’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출연 당일 기자가 연락해 ‘이상우와의 열애설이 공개될 것’이라고 알렸고, 방송 녹화 날을 피해 하루면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던 것. 하지만 다른 기자가 녹화 30분 전 열애설을 보도했고 이에 미안함을 느껴 녹화 시간을 10분 늦추면서 해당 기자와 짧게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소연은 “준비가 늦어져서 분장도 못하고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김소연 씨는 스태프와 동료들이 인정한 심성이 좋은 연예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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