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양심고백으로 세상을 바꾼 언론인, 이 진중한 역할에 김주혁 이상의 매력을 발산할 만한 배우가 과연 또 있을까. 김주혁이 ‘아르곤’으로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
2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에서는 모든 걸 건 양심고백으로 미드타운의 진실을 밝혀내는 백진(김주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드타운 사건과 관련 착한병원 시민단체에 대해 조사하던 연화가 의아함을 품었다. 지난 자료를 복기하던 중 연화는 백진이 놓친 부분을 찾아냈고, 그에게 곧장 “이거 뭔가 이상해요. 서류마다 윤덕수 이름이 있어요. 모르셨어요? 정말 못 보신 거예요? 뭔가 이유가 있으셨던 거죠? 회사에서 외압이라던가. 분명히 뭔가 사정이 있으셨으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연화는 “모든 내용이 여기 있어요. 팀장님이 양호준의 말을, 시민단체의 말을 한 번이라도 들으면 되는 거였는데 대체 왜 안 그러셨어요?”라 추궁했으나 백진은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신철(박원상)에 따르면 남의 허물을 벗기려다 자신의 허물을 벗긴 상황.
애초에 이 사건엔 백진 아내의 마지막이 연관돼 있는 바. 백진의 아내가 마지막으로 고발하려 했던 곳이 바로 착한병원 시민단체였던 것. 백진은 신철 앞에서야 “걔들 뒷돈 받았다는 제보 받았을 때, 나 취재도 안 하고 확신했다. 그럼 그렇지. 혜진이 대신 싸우자. 진실 앞에 눈을 가린 거야. 내가 보고 싶은 진실만 본 거라고”라 토해냈다. 그럼에도 신철은 이대로 양심고백을 했다간 한통속으로 엮여 물어 뜯기게 된다고 만류했으나 백진은 “형은 섬영보도 후회해?”란 한 마디로 결의를 전했다.
이어 백진은 연화를 만나 미드타운 보도를 맡겼다. 백진은 “애들은 내막을 알면 아무도 안 쓰려고 할 거야. 단 한 자도 빼먹지 않고 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너야”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연화가 “시대정신도 없고 선후배도 모르는 계약직에 어차피 그만 둘 용병이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 거예요?”라며 격앙되게 반응하면, 백진은 “너도 오늘 나와 같은 걸 봤다고 믿는다”라고 진중하게 말했다. 그는 또 “너 나 때문에 기자가 됐다고 했지? 내가 너를 기자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네가 기억하는 내 마지막 모습도 기자였으면 좋겠다”라고 다정하게 덧붙였다.
이에 연화는 해당 내용을 기사화 했으나 방송사 측의 반대로 보도되지 못했다. 그러나 백진은 굴하지 않고, 언론상 시상식에서 모든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미드타운 재수사를 이끌어냈다. 그 여파로 정든 앵커 직을 떠나야 했으나 백진에게 후회는 없었다. 극 말미엔 HBC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연화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즌2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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