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간 얘기는 없다.”
‘하나뿐인 내 편’을 이을 새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온다. 전작과 달리 MSG 없는, 맑은 드라마를 자신하는 ‘세젤예’ 팀. 과연 KBS 주말극의 인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종창 감독, 김해숙, 최명길, 유선, 김소연, 김하경, 홍종현, 기태영이 참석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김해숙은 가부장적인 남편, 독사 시어머니, 가난 3종 세트를 다 갖춘 전형적인 한국 엄마 박선자를 연기한다. 박선자의 ‘예쁜 세 딸’ 강미리, 강미혜, 강미선은 김소연, 김하경, 유선이 맡았다.
김해숙은 세 딸과 케미에 대해 “아무래도 딸들이 연기도 잘하고 착하고 열심히 했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 같지 않고 제 딸들 같이 호흡이 너무 좋다. 아무 잘 싸운다. 치열하게 싸운다”고 말했다.
특히 극중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에 대해 “원래 오토바이를 탔다. 달리진 못했다. 굉장히 무서웠는데 그래도 이때까지 엄마가 오토바이를 타고 딸 집을 갔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달렸다”고 설명했다.
김소연이 연기하는 강미리는 대기업 마케팅전략 부장, 뭐하나 빠질 것 없이 승승장구하는 알파걸이다. 김하경이 연기하는 막내딸 강미혜는 최저시급 알바생, 22살 어린 나이에 유명 문학상을 집어삼킨 괴물 신인이지만 현재는 책 한권 내지 못하는 비운의 소설가다. 유선이 연기하는 강미선은 전형적인 워킹맘이다. 엄마와 세 딸의 이야기가 감동과 재미를 안길 예정.
특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는 김소연 남편 이상우가 특별출연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김소연은 “이상우 씨가 저희 작가님과도 두 작품을 같이 했다. 감독님과도 인연이 있다. 출연 요청을 흔쾌히 응해줬다. 다른 드라마를 하고 있음에도 함께 열심히 연습도 많이 해주고 그런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김소연은 “아침에 물어봤다. ‘혹시 질투할거야’라고 물어봤다. 본인은 절대 질투하지 않고 무한 이해를 해주겠다고 했다. 꼭 질투를 하게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홍종현 역시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종현, 기태영, 최명길 등의 인물도 극의 흥미를 높인다. 홍종현은 미리(김소연)의 후배 한재루르 연기한다. 수석으로 입사할 만큼 수재인데다가 훈훈한 외모까지 갖춘 완벽남. 입사 첫날 불의의 사고를 겪은 후로 미리와 엮이게 된다.
김소연과 호흡을 맞추는 홍종현은 “캐스팅이 된 다름에 주변에서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다른 분들이,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하더라. 저에게 정말 정말 잘 해주시고 챙겨주신다. 노력해서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는 게 느껴졌다. 재밌는건 드라마 현장에서 저에게 까칠하게 대하거나, 혼내는 정 반대되는 장면들을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시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들었다. 현장에서 재밌게 찍는 만큼 케미는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케미를 자신했다.
최명길은 미리의 회사 대표 전인숙 역을 맡았다. 아나운서 출신의 대기업 대표. 미리를 눈여겨보지만, 자신에게 가시를 세우는 당돌한 태도에 심기가 불편한 인물이다.
기태영은 출판사 돌담길 대표이자 편집장 김우진 역을 연기한다. 신작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온 미혜와 의도치 않게 얽히는 캐릭터다.
기태영은 ‘아내 유진에게 어떤 응원을 받았느냐’라는 질문에 “서로 응원할 겨를이 없다.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육아가) 네 배가 됐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를 하게 돼서 같이 좋아해주고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면서 “작가님이 얼음 세 박스를 안은 듯한 연기를 해달라고 했다. 차가운 연기를 해달라고.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평소처럼 하라고 했다. 제가 아내에게는 안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갑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최고 시청률 49.4%를 기록한 ‘하나뿐인 내편’의 후속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있다.
이에 대해 김종창 PD는 “부담이 많이 된다. 부담이 되는데 사실 도움도 받을 거라는 기대를 한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밀도나 질감에 비해서 시청률은 덕을 많이 봤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박수 받으면서 소소하고 담백하더라도 맑은 드라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KBS 주말드라마는 효자극이다. 어느정도 시청률이 담보되는 편이다. 의식하면서 만들고 싶진 않다. 시청률을 따라가면서 만든다고 시청률이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을 만드면 향이 나기도 하고 향을 따라오는 시청자들이 시청률의 결을 만든다고 생각을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김종창 PD는 “최근 KBS 드라마에서 간 얘기가 많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도 간 얘기가 나오느냐”라는 질문에 “간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면서 “우리 드라마는 소소한 드라마다. MSG가 세거나 그런 얘기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오는 3월 23일 토요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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