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김돈규가 지난해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뇌출혈 수술까지 받았다며 감춰 온 아픔을 고백했다. 김돈규가 노래한 ‘슬픈 인연’, 그 안엔 비상을 꿈꾸는 김돈규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9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선 김돈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김돈규는 “어깨를 다친 날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서 반 깁스를 하고 장례를 치렀다. 장례 후 수술을 하고 철심을 박았다”는 고백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돈규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1월 뇌출혈 수술을 받고 한 달 후인 12월 어머니마저 떠나보낸 것.
김돈규는 “이 모든 게 작년 7월부터 12월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지금도 내가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지주막하출혈 수술에 대해선 “뇌출혈 수술 중에 가장 힘들다고 했다”며 “우선 대동맥으로 올라가서 쭉 본다. 그걸로 치료할 수 있으면 하는데 안 되면 머리를 여는 거다. 난 열었다. 남들보다 많이 열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흉이 아물 때까지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쓰고 있다”는 것이 김돈규의 설명.
그는 또 “남들이 볼 땐 내가 말하는 게 이상해보일 수도 있는데 내가 느끼기엔 그 전과 크게 다른 게 없다”며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부러 생각 안하려고 노력할 뿐이다”라고 고백했다.
김돈규는 27년의 활동기간 중 방송 출연이 10회에 그칠 정도로 예능과 친숙하지 않은 행보를 보인 바. 그는 이번 ‘불청’ 출연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고 싶어서 나온 건 맞는데 할 게 없어서 나온 것도 맞다. 사회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불청’에서 하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엔 “특별히 정해놓은 건 없는데 여기 나온 친구들과 말 섞고 친해지고 싶다”고 답했다.
식사 후 청춘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절친 정재욱은 김돈규에 ‘슬픈 인연’을 주문했다. 이에 김돈규는 “내가 지금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머뭇거리면서도 용기를 내 마이크를 잡았다.
이어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슬픈 인연’을 노래하는 것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재욱은 “요 근래 김돈규의 사정을 들었는데 정말 놀랐다. 일부러 밝게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거였다. 얘기를 듣다가 울컥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혜림 박혜경 등의 청춘들은 그제야 김돈규의 사정을 듣곤 큰 충격을 받았다. 김돈규는 “수술 후 잡생각이 너무 많아서 뭐든 하고 싶었고 여기 계신 분들을 다 뵙고 싶었다. 내겐 큰 용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내게 벌을 준 거라고 생각을 했다”는 고백으로 또 다시 박수를 받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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