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구경이’ 연출, 대본, 연기, 음악까지 ‘힙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가 첫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구경이’는 4년 만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영애가 선택해 주목을 받은 작품. 제작발표회 당시 이영애는 “이상한데 독특하고 재밌는 작품이다. 기존 드라마와는 결이 다르다.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었던 색을 담을 수 있었다”라고 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베일을 벗은 ‘구경이’는 이영애가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 결심을 한 이유를 납득하게 할 만큼 색다르고 신선했다. 새로운 것에 목마른 드라마 팬들, 장르물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드라마 커뮤니티에서는 “정말 힙하고 잘 만든 드라마다”, “입소문 내고 싶은 작품이다”라며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킨다.
먼저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라는 장르는 ‘구경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주인공 구경이(이영애 분)는 사고로 조작된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한다. 스릴 있는 이야기지만 심각하지만은 않다. 긴장감 속에 코믹, 유머러스함을 곳곳에 배치해 웃음을 유발한다. 한예종 출신 루키팀 성초이 작가는 ‘의심 탐정’ 구경이의 추적극과 살인마 케이와의 묘한 관계를 그리는 동시에,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캐릭터들을 창조해 신선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스릴과 코믹을 조화롭게 연출한 이정흠 감독도 주목을 받았다. ‘조작’, ‘아무도 모른다’로 연출 내공을 쌓은 이정흠 감독은 물과 기름과 같은 이 두 요소를 조화시키는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또 구경이와 케이가 만나는 1회 엔딩은 과거 첫 만남에서 현재로 전환되는 장면을 색깔을 덧입히는 연출로 표현해 반전을 선사했다. 2회에서는 구경이의 추리 과정을 연극 무대로 표현했고, “의심스러운데?”라고 말하는 구경이를 카메라와 눈을 맞추는 모습으로 연출해, 시청자들에게 말을 걸고 구경이의 의심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연기 변신을 선보인 이영애를 필두로 김혜준, 김해숙, 곽선영, 백성철, 조현철 등 극을 빈틈없이 채우는 배우들의 호연도 있다. 이영애는 게임에 빠져 사는 집순이와 비범한 머리로 추리를 펼치는 탐정의 모습을 넘나들며 호평을 받았다. 우아한 이미지를 벗어 던진 이영애의 변신이 시청자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는 반응이다. 또 김혜준은 살인마 케이를 해맑고도 살벌하게 그리며, 김해숙은 구경이에게 접근한 의뭉스러운 용국장의 포스를 담아내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구경이 팀 곽선영(나제희 역), 백성철(산타 역), 조현철(오경수 역)은 티키타카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구경이’를 더 감각적이고 힙하게 만드는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개성 넘치는 밴드 사운드, 세련된 팝 장르의 음악 등이 드라마 장면들과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인 것. 최근 드라마에서는 OST도 웰메이드를 구성하는 한 조각이 되고 있다. 김태성 음악 감독은 ‘SKY캐슬’, ‘WATCHER(왓쳐)’, ‘손 the guest’ 등을 통해 이미 드라마 팬들 사이 인정을 받은 감독. 기존 드라마들과는 다른, 뻔하지 않은 음악 사용이 ‘구경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반응이다.
대본, 연출, 연기, 음악까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구경이’가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펼쳐낼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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