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BC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리마스터드’ 방송을 앞두고 연출을 맡았던 안판석 PD가 “2018년의 현실 속에서도 이 (드라마 속) 현실과 맥이 닿아있는 그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눈 여겨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안판석 PD는 11년 만에 다시 방송하는 ‘하얀거탑’을 앞두고 리마스터링을 진행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와 자신이 ‘하얀거탑’을 연출하면서 가졌던 여러 생각들을 밝혔다.
그는 당시 ‘하얀거탑’의 연출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병원 배경 등의 이유로 의학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아 처음에는 하고 싶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작품을 하는데 부정적이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소설을 받아 읽었는데 완전히 빨려 들어갔다. 소설이 진짜 명작이다”라며 원작의 이야기가 가진 힘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11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되는 것에 대해 “소설이 1960년대 초반에 나왔을 것이다. 1960년대 나오는 소설을 2006년 초에 읽었는데도 그 이야기들이 현실로 받아들여졌다. 소설이 보편적인 무엇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실시간적 실효성은 지금도 유효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촬영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촬영 분량이 많아 늦게까지 촬영을 해야 했는데, 그날 따라 이상한 마음이 들어 당시 김창완 씨에게 ‘차 안에 기타가 있느냐’고 물었다. 있다고 하길래 노래를 몇 곡만 불러달라 청했다. 그래서 수술장 세트 앞에 의자를 갖다 놓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한 시간 반 동안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해 줬다. 정말 좋은 밤이었다”며 즐거웠던 기억을 전했다.
한편 안판석 PD는 ‘하얀거탑’에 대해 “병원이라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권력적 욕망, 암투 이런 것을 그린 드라마였다”며 “장준혁은 나쁜 사람인데, 보다 보면 그렇게 되질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악역인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니 욕망의 보편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안판석 PD는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리마스터링 작업이 진행되는 ‘하얀거탑’을 위해 시간을 내 직접 후반 작업에 일부 참여할 뜻도 밝히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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