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책과 음악이 함께하는 신개념 감성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바로 ‘멜로디 책방’으로, 수란의 인생책 ‘잘자, 코코’가 첫 작품으로 선정됐다.
9일 첫 방송된 JTBC ‘멜로디 책방’에서는 뮤지션 이특, 선우정아, 수란, 박경, 딕펑스 김현우, 송유빈이 수란의 인생 책 ‘잘자, 코코’의 OST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멜로디 책방’은 ‘왜 책에는 OST가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으며, 한 권의 책을 선정하고 그것을 모티브로 하여 책 OST를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첫방송에서는 멤버들의 인생책을 알아보고, 이 중 한 권을 고른 것이 바로 ‘잘자, 코코’다.
처음으로 만난 7명의 멤버들. 공식 질문은 “책 좋아하세요?”였다. 보통 책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김현우는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지려고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특은 “군대에서 책을 많이 읽었고, 외롭고 힘들 때 책을 찾았다”고 말했고, 김현우는 “저도 평생 읽을 책을 군대에서 다 읽었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뮤지션의 뮤지션인 선우정아는 등장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그는 “저는 어렸을 때 책 좀 그만 보라고 혼났다. 눈이 너무 나빠지니깐”이라면서 “백과사전 시리즈를 화장실에 가지고 가서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선우정아는 과거 책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고 곡을 만든 적도 있었다.
즉석에서 책을 모티브로 한 노래를 불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김현우가 피아노 연주를 했고, 송유빈은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선우정아는 아이유의 ‘분홍신’을 각각 불렀다.
이어 멤버들의 인생책을 알아봤다. 멤버들은 인생책 트레일러를 만들어왔고, 이를 다른 멤버들이 평가해 점수를 냈다. 선우정아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꼽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죽은 자들을 불쌍히 여기지 마라’라는 말이 마음을 울렸다고 밝혔다. 송유빈은 ‘어린왕자’, 수란은 ‘잘자 코코’, 박경은 ‘얼굴 빨개지는 아이’, 김현우는 ‘자기 앞의 生(생)’을 각각 인생책이라고 밝혔다.
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수란의 인생책 ‘잘자, 코코’가 선정됐다. ‘잘자, 코코’는 주인공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물건을 정리하다 문득어린 시절 아빠와의 이별이 생각나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쓰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코코는 장롱이고, 주인공을 위해 함께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시간’을 벌어오게 된다.
수란은 아버지의 죽음을 “코끝이 갑자기 차가워졌어”라고 표현한 점이 좋았다고 했다. 또한 죽은 아버지는 장롱 속에서 발견됐다. 주인공은 잠이 안 오고 무서울 때 장롱에서 잔다고 했고, 이말을 기억한 아버지는 장롱 속에 들어간 것.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표현된 장면이다. 수란은 그 감정을 느끼며 울컥했고, 선우정아는 “죽음을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그려 좋았다”고 평했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멤버들이 곡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모습이 나왔다. 어떤 곡이 탄생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멜로디 책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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