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새댁’ 이다도시가 30년 한국 생활의 뿌리가 된 소중한 인연과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엔 남편 피에르가 함께했다.
25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이다도시가 출연해 30년 한국생활기를 공개했다.
이다도시는 신혼 3개월 차의 새댁이다. 그는 고향 프랑스에서 웨딩마치를 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신접살림을 차렸다.
그는 프랑스인 남편에 대해 “나처럼 오래 전부터 한국에 살았다. 나처럼 한국을 정말 사랑하는 프랑스인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다도시는 1세대 방송인으로 지난 1989년 부산의 신발공장 실습생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프랑스 대학원에서 아시아 비즈니스를 전공한 그는 “한국어를 모르는 채로 한국에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이다도시가 찾고자 한 인연은 신발공장에서 만난 거래처 여직원 김영인 씨다. 그는 “이분이 영어를 유창하게 잘했다. 내가 한국어를 못해서 힘들 때 영인 씨 덕분에 여러 가지를 이해하고 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실습을 마치고 프랑스에 돌아간 뒤에도 이다도시는 김영인 씨와 편지로 소통했다. 메일도 휴대폰도 없었던 시절. 편지를 주고받으며 여전한 인연을 이어갔다고.
그는 김영인 씨와 연락이 끊긴데 대해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다. 일까지 하게 되니 정말 바빴다. 그러다 이혼하게 됐고 어려운 상황에 빠지니까 옛 친구들한테 연락하기가 괜히 미안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에게 부담이 될 거란 생각에 아예 포기했다. 이혼 후 온 세상이 무너지고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혼란스러웠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현재 이다도시는 행복한 결혼생활 중이다. 그는 “이제 여유가 생기니까 부담주지 않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세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줄 몰랐다. 눈 깜빡할 사이에 30년이 흘렀다”고 했다.
소중한 인연과의 재회. 이다도시는 김영인 씨를 꼭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과 좋은 추억 감정이 늘 있었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왔다. 이제는 연락의 끈을 확 잡자”며 김영인 씨의 손을 잡았다. 김영인 씨는 “이젠 헤어지면 안 된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다도시는 이혼 후 제 아픈 상황이 부담이 될까 김영인 씨에게 연락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김영인 씨는 “기사를 통해 이혼소식을 접했다. 매니저 번호가 나와 있는 걸 보고 연락처를 남겼다”고 했다. 이다도시는 “나는 얘기조차 들어본 적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날 방송엔 이다도시의 남편 피에르가 함께했다. 그는 “아내에게 몇 번이나 김영인 씨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아내가 한국을 사랑하게 해줘서 고맙다. 덕분에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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