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살아갈 시간과 사랑할 자격마저 잃은 남자. 그 끝이 정해져 있기에 더욱 슬픈 남자. 바로 ‘시간’ 김정현 이야기다.
30일 방송된 MBC ‘시간’에선 비뚤어진 지현(서현)과 그녀의 기행까지 감싸는 수호(김정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현은 수호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지은 사건 당시 수호와 채아(황승언)가 현장에 있었음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민석(김준한)이 해당 사건을 덮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지현은 그를 만나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에 민석은 수호가 채아와 약혼에 불만을 품고 지은을 이용했으며 채아가 이에 분노하면서 사건이 일어난 거라고 설명했다. 민석은 “내가 사건을 덮었다고? 내가 안했어도 그 사람들 그렇게 만들 돈이 있어. 이 사건 어차피 묻혔어”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이도 모자라 지은이 마약판매 관계자라며 “지은이도 쉽게 돈 벌려고 하다가 그런 일이 벌어진 거야”라고 거짓을 고했다. 민석은 “정의가 결국 승리한다고? 힘 있는 자가 승리하는 거고 승리하지 않으면 정의는 실현되지 않아”라고 덧붙였다. 지현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결국 지현은 혼란에 집을 나갔고, 수호는 수소문 끝에 그녀를 찾아냈다. 3일 만에 만난 지현은 평생 모은 돈으로 채아의 삶을 살았다. 수호를 앞에 두고 지현은 “누가 그랬어요. 엄마랑 내 동생이 돈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하긴 애초에 돈이 많았으면 엄마가 빚을 질일도 없었겠고, 지은이가 돈 벌려고 그런 일을 하지도 않았겠죠”라고 자조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수호의 토닥임에도 지현은 “더 중요한 것도 돈으로 사면 돼요. 사람 마음도 돈으로 사는 세상인데. 돈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기에 사람이 그렇게 됐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결혼하고 다른 사람한테 보고 싶다고 할 수 있어요?”라고 토해냈다.
지현은 또 수호에 “나 도와준다고 했죠? 그럼 나도 거기서 살 수 있게 해줄래요? 나도 한 번 그런 세상 살아보고 싶어요”라고 청했다. 손님으로 수호의 레스토랑에 방문해 채아와 신경전도 벌였다. 수호의 돈으로 2억의 시계를 사고 고물상에게 건네는 기행도 벌였다. 보다 못한 수호가 “너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건데?”라며 분노를 터뜨렸을 정도.
그 와중에도 수호의 병세는 악화됐고, 홀로 아픔을 삼키는 신세가 됐다. 여기에 지현의 꼬임에 빠진 채아가 파혼을 선언하면 수호는 충격은 고조됐다. 그런 수호에 청혼을 하는 지현의 모습이 한층 깊어진 ‘시간’의 전개를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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