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지석이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4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배우 김지석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김지석은 “절친인 하석진이 나오는 걸 보며 부러웠다. 엄청 자랑을 하더라. ‘나도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하다가 드디어 나왔다”며 기뻐했다. 그는 “에릭님 보다 지석 씨 팬”이라는 김민경에게 포옹을 선물했다.
독립을 일찍한 김지석은 “아버지가 대학 졸업 후 무조건 독립해서 나가서 살라고 하셨다. 이후의 삶은 알아서 하라고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따듯함’이 콘셉트인 그의 집은 모던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였다. 이사한 계기가 반려묘 치토 때문이라는 그는 고양이 친화적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었다.
김지석은 외모만큼이나 마음도 훈훈했다. 택배 기사님을 위한 간식 박스를 준비해 비치해 둔 것. 그는 “여성 택배기사분이 업무를 봐주시는데, 어느날 초등학생 아들이 일을 도와주고 있더라. 그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면서 “저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게 뭘까 고민하다가 간식박스를 떠올렸다. 아들이 ‘감사합니다’라고 답장을 남겨줬더라’고 설명했다.
‘아이돌 출신’ 김지석은 한국판 븍스트리트 보이즈를 꿈꿨던 그룹 레오에서 저음랩에 영어랩 맡았었다고. 랩 실력을 확인한 기안84는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게 다행이다”고 했고, 김민경은 “망해서 다행”이라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김지석은 팬클럽 임원진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며 살뜰하게 챙겼다. 특히 오래된 팬들의 결혼식 사회를 맡으면서 의리있는 모습도 보였다.
손님을 초대한 김지석은 술 가게에 가서 연애를 시작하는 사이를 위한 삼페인과 와인을 추천받아 궁금증을 자극했다. 고기까지 구입해 집으로 돌아온 그는 감태와 라이스페이퍼로 감태 부각을 만들었다. 그를 찾아온 손님은 ‘문제적 남자’ 동료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페퍼스톤 이장원, 배우 하석진. 집을 둘러보던 하석진은 혼자 책꽂이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사인을 보고 웃었고, 김지석은 “우리집 가보”라며 자랑했다.
“좋은 술 한 잔과 보통 술 세 잔 중 무엇을 마시겠냐?”고 묻자 두 사람은 “둘 다 마시겠다”고 답했다. 김지석은 30년산 좋은 술을 꺼냈고, 박나래와 키는 “좋은 술은 시작에 마셔야 한다. 미루면 취해서 좋은 술을 까게 된다”면서 주당 면모를 드러냈다.
김지석은 연인을 위해 구입한 와인과 샴페인을 “그만 방황하고 좋은 인연을 만나라”면서 선물로 건넸다. 하지만 뇌섹남 답게 “질문과 부피를 추측해서 샴페인과 와인을 구별해보라”고 문제를 냈고, 이장원은 “왼쪽이 샴페인이다. 살짝 케이스가 열리기 때문”이라고 추측해 정답을 맞춰 놀라게 했다.
40대 초반인 세 사람은 사랑과 일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석진은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바뀐 드라마 제작 환경에 “기간이 길어졌다. 예전에는 1년에 3작품도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못 한다. 쉬는 기간에는 여행도 못 간다”고 토로했다.
이에 공감한 김지석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생각도 많아졌다. 나이 먹고 작품 하나 할수록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다”면서 “20~30대 때는 일보 전진하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지키는 게 더 어려워졌다. 일보 후퇴하면 너무 크다”고 말했다.
“20대 때는 젊으니까 다음이 있다”는 하석진의 말에 김지석은 “예전에는 그냥 앞만 보고 패기와 열정 하나로 부딪혔다면, 지금은 갈수록 더 책임감이 들고 이면의 것들이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20년차 배우인 김지석은 “내가 어떤 인물을 연기함으로써 그리고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다”고 한층 성숙해진 내면을 드러냈다.
하석진과 이장원 모두 집에서 장남. 김지석이 결혼에 대한 압박은 없는지 묻자 하석진은 “동생도 안 가고 나도 안 가서 명절 때 어머니가 ‘누구 없냐?’고 물으신다”고 밝혔다. “석진이가 제일 먼저 장가 갈 것 같다”던 김지석은 “난 결혼 말고 사랑하고 싶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날 쑤셔넣고 싶지 않다. 결혼하고 싶어서 누군가 만나는 건 김칫국 마시는 거”라고 말했다.
“사람 먼저 만나는 게 중요하다”면서 공감한 하석진은 “나이가 많고 시간이 없으니 편하게 만나기가 어렵다.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자만추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누구를 소개해주면 간을 봤는데 요즘은 그냥 만나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소개팅 제의에 대해 김지석은 “요즘에는 마음을 열기로 했다. 예전에는 김칫국 먼저 마셨는데 이제 편안해졌다”면서 두 사람과 ‘꼰대’에 대한 고민도 나눴다. 두 사람이 돌아간 후 조용해진 집안에서 김지석은 홀로 술을 마시며 스스로에게 “잘 해냈고 고생했다”고 위로했다.
나 혼자 사는 삶에 대해 그는 “나쁘지 않구나, 잘하고 있구나.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내 자신을 소중히 아끼고 챙겨주고, 나의 작은 시간 순간 하나하나가 앞으로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구나 생각한다”면서 감성적인 소감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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