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산 넘어 산이다.
‘옥자’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다. 스트리밍용 영화라는 이유로 프랑스 극장 협회가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내년 칸영화제부터는 프랑스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한 작품만 경쟁 출품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규정까지 만들어냈다.
칸영화제의 한수 접은 조치에도 불구, 프랑스 극장 협회는 ‘옥자’의 1주일간 6회 상영을 위한 임시 비자 발급마저 거부했다. 정식 개봉이 아닌 꼼수라는 것.
칸에서 촉발된 극장과 ‘옥자’의 갈등은 국내까지 이어졌다. 계약 당시부터 고수한 봉준호 감독의 요청으로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넷플릭스 개봉과 같은 날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으나, 멀티플렉스의 반발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업체인 CGV는 ‘옥자’의 상영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과 IPTV, 온라인 등의 플랫폼까지 통상 3주간의 유예 기간을 둔다. 이러한 기간 없이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공개되는 것은 “영화 유통질서와 영화산업 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이라는 게 CGV 측의 주장이다.
이에 비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다소 유연한 입장이긴 하나 극장 동시개봉에 대해선 여전히 불쾌하단 입장이다.
넷플릭스와 국내 배급 대행사 NEW가 발표한 ‘옥자’의 개봉일은 6월 29일. 논란이 뜨거운 와중에 ‘옥자’의 틸다 스윈튼,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이 오는 13일 내한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일종의 정면돌파다. 멀티플렉스 개봉이 무산된다 하더라도, 넷플릭스를 통해 대중과 만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옥자’를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가 뜨겁게 얽히는 양상이, 꼭 영화 속 모습과 닮았다. 과연 ‘옥자’는 대중과 무사히 조우할 수 있을지 영화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