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둘째를 임신 중인 배용준, 박수진 부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첫아이를 분만한 삼성병원에서 ‘연예인 혜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논란을 제기한 건 같은 병원의 소아과 중환자실을 이용한 여성 A씨다. 그는 엄마 외에 출입이 불가능한 중환자실에 박수진의 조부모가 자유롭게 출입을 했다고 주장하며 특혜 논란을 제기했다. 글은 파장을 일으켰고, 박수진은 당일 손편지를 통해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것은 루머라고 해명했다.
A씨의 글 대부분은 삼성병원을 저격한 것이었다. 삼성병원 측도 논란 당일 입장을 발표했다. “A씨의 조부모 역시 중환자실에 면회를 왔으며 연예인 혜택은 없었다”는 것. 이에 A씨는 “(아이) 사망선고 당일 부른 것도 면회냐”라며 삼성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중환자실에 공사가 진행된 점, 간호사들의 태도가 불친절한 점을 지적하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박수진은 당일 A씨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고 한다. A씨는 2차 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글을 쓴 뒤 박수진이 직접 사과와 해명을 하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둘째를 임신 중이라고 했는데 목소리가 안 좋았다. 차별 대우를 받은 점은 속상하지만 박수진 씨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는 건 말아달라”
A씨는 앞서 지난해 11월 9일 제왕절개로 이른둥이를 낳았다 병원 중환자실 인큐베이터로 돌어갔지만, 75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자녀를 잃은 A씨에게 직접 눈으로 경험한 박수진의 혜택은 또 다른 상처를 안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배용준 박수진 부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A씨의 주장대로 삼성병원 측에 있다. A씨의 주장을 검토하고, 병원 측에 정말 책임이 있는지 그 여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A씨가 저격한 건 부부가 아니라 삼성병원이었다.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은 일방적인 마녀사냥으로 흐르고 있다.
물론 비판받을 부분은 비판받아야 한다. 누리는 것이 많은 부부인 만큼 대중의 용서는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비난과 일방적인 악플이 현 사안을 바라보는 현명한 대처법은 아니며 A씨를 위로하는 것 또한 아니다.
이번 사건은 환자와 그의 가족들, 혹은 유족들을 대하는 대형병원의 책임과 문화에 대한 고찰로 흘러야 한다. 진료 새치기나 특정 계층에 대한 특혜가 정말 만연한 것인지, 그 비리 문화를 조성하게 만든 전체적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보일 것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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