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나영석 PD가 손을 대면 무엇이든 예능이 된다. 재미가 반드시 웃음은 아니란 걸 보여주겠다던 나 PD의 예능 철학이 이번 도전에서도 통했다.
나영석 PD의 새로운 예능 tvN ‘숲속의 작은 집’이 6일 첫 공개됐다. ‘숲속의 작은 집’은 느리지만 단순한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힐링 예능이다. 바쁜 삶을 벗어나는 것을 꿈꾸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 하는 현대인들을 대신해 출연자가 공공 전기, 수도, 가스가 없는 오프그리드 라이프를 수행한다.
피실험자로 등장한 소지섭과 박신혜는 상반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니멀리즘’ 생활을 위해 불필요한 물건을 모두 반납하라는 말에 보인 박신혜의 당황스러운 모습도, 직접 밥과 반찬을 만들어 먹는 스타들의 모습도 신선함을 자극했다.
‘숲속의 작은 집’은 무엇보다 빗소리,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장작이 타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주목했다. 도시의 소음, 미세먼지로 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는 환경에 놓인 현대인들이 TV를 통해서나마 자연을 느끼게 했다. 최고 시청률 6.5%(닐슨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KBS에서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1박2일’로 전국을 돌았던 나영석 PD는 tvN으로 옮긴 뒤, 끊임없이 새로운 예능에 도전하고 있다. ‘꽃보다’ 시리즈로 출발한 여행 콘셉트의 예능부터 해외의 한적한 곳에서 욜로(YOLO) 라이프를 보여주는 ‘윤식당’ 시리즈, 신혼부부의 생활에 주목한 ‘신혼일기’, 지식의 재미를 전달하는 ‘알.쓸.신.잡’, 그리고 시청률 고민에서 벗어난 기획의도가 담긴 ‘숲속의 작은 집’까지.
나영석 PD는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에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률이 안 나와도 좋으니까 나영석이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라고. 그래서 만든 거예요. 어쩌면 재미없을 수도 있어요. 잠들기 딱 좋아요”라는 연출의 변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미 이 요상한 예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N ‘숲속의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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