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지난 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선 손헌수의 희망 가득 인생사가 공개됐다.
화려한 데뷔 후 연이은 실패. 여기에 두 번의 군 생활까지. 오랜 암흑기를 보냈던 손헌수는 시련을 자양분 삼아 누구보다 긍정적인 플랜맨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실패도 계획한다는 손헌수의 이야기.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물음에 답해봤다.
Q. 변화무쌍 손헌수, 그동안 뭐했대?
A. 이젠 개그맨 손헌수가 아니라 트롯맨 손헌수라고 불러야겠어. 지난 2014년부터 ‘디스코 맨’이란 이름의 트로트가수로 활동했다고 하니 나름 중견가수라 할 만하지.
지금까지 총 4장의 앨범을 발매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더라고. 그럼에도 손헌수는 연습실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고. 반짝이는 은색 정장에 장어 인형을 어깨에 얹은 모습이 코믹했는데 여기엔 이유가 있었어. 손헌수의 신곡 제목이 ‘전기뱀장어’였던 거야.
“어릴 때부터 우리 가족은 그 누구보다 서민이었다. 그렇기에 우아하게 포장하고 경직되고 딱딱하면 대중이 불편해하진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 고백에선 가수 활동에 임하는 손헌수의 각오와 소신을 엿볼 수 있었어.
Q. 악몽의 재 입대, 왜 그런 거야?
A. 부실복무로 자진입대를 했거든. 손헌수는 지난 2006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는데 병역비리에 연루되면서 재입대했어. 싸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거야.
손헌수의 두 번째 군 생활은 지옥 같았다고 해. 입소 이틀 만에 공황장애가 왔고, 화장실로 달려가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니 당시 손헌수의 고통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지.
무엇보다 손헌수를 힘들게 했던 건 미래에 대한 불안이었대. 2년의 공백기 동안 대중에게 잊히면 어쩌나. 감을 잃으면 어쩌나. 하물며 2년도 아닌 4년의 공백기를 보내게 됐으니 제대하면 연예인으로서 끝이란 생각까지 했다고 하더라고.
흥미로운 건 손헌수가 재입대로 보낸 2년의 시간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거야. “두 번의 군 생활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열정적인 나날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란 고백에서 손헌수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었어.
Q. 도전의 아이콘 손헌수, 새 사업은 뭐야?
A. 손헌수는 영상 콘텐츠 제작회사에 근무 중이었어. 이날도 후배 개그맨 한현민과 계약을 체결하고 김영희와 영상 제작 작업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장난스런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더라고.
김영희에 따르면 손헌수는 후배 개그맨들을 잘 챙기기로 정평이 난 선배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고.
이 도전이 손헌수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게 지난해까지 사업체를 운영했지만 사기로 모두 접어야 했거든. “사업과 주변에 돈을 쓰다 보니 내게 남은 돈이 없더라. 동생들은 가정도 꾸리고 재산도 축적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내 것이 없는 거다”란 손헌수의 고백이 유독 씁쓸하게 느껴진 이유야.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