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과 로코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유아인. 그가 로맨틱 코미디를 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이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진수완 극본, 김철규 연출)이다.
유아인은 ‘시카고 타자기’에서 1930년대 문인 서휘영과 2017년 스타작가 한세주, 두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시카고 타자기’가 두 시대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 만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두 인물을 그리는 유아인의 모습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또 하나가 추가됐다. 유아인이 극 분위기의 전환과 함께 로맨틱코미디의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는 것.
지난 22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6회에서 한세주(유아인)는 유진오(고경표)가 진짜 유령임을 알고 혼란에 빠졌다. 아무리 현실을 부정하고 유진오를 모른 척해도,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유진오가 한세주 눈에는 계속 보였다.
결국 한세주는 유진오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밖에 없었다. 이때 유진오는 전설(임수정)에게 첫눈에 반했음을 밝혔다. 이렇게 한세주와 유진오는 전설을 사이에 두고 미묘한, 하지만 어쩐지 재미있는 삼각관계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까칠하고 자신만만했던 한세주의 반전 매력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유진오 때문에 겁에 질려 집 이곳 저곳으로 도망치는 모습, 유진오 때문에 의도치 않게 전설에게 자꾸만 황당한 실수를 하는 모습 등이 귀엽고 유쾌했던 것. 한세주답지 않게 허둥대는 모습, 전설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후 질투하는 모습 등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유령작가 유진오 역 고경표와 함께할 때면 웃음까지 선사했다. 겁에 질려 “제가 박수무당이 되는 건가요?”라고 묻는 유아인의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는 시청자에게 생각지도 못한 웃음을 안겨줬다. 자꾸만 거래를 제안하는 유진오를 몰아내려, 서로 투닥투닥하는 장면들도 코믹했다.
이렇듯 ‘시카고 타자기’ 6회 속 한세주는 그간 유아인이 보여준 강렬한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이것 또한 맞춤옷을 입은 듯 착착 맞아 떨어지며 시청자의 미소를 유발했다. 유아인의 로코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60분이었다는 반응이다. 시대를 넘나드는 스토리, 그 안에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극의 숨을 불어넣는 유아인. ‘시카고 타자기’ 다음 회를 계속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시카고 타자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시카고 타자기’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