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부산행’ 좀비 신드롬, ‘염력’ 초능력으로 이어질까.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염력'(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제작보고회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 배우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염력’은 하루아침에 초능력이 생긴 평범한 남자 석헌(류승룡)이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인 딸 루미(심은경)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가 출연했다. 지난해 여름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과 칸영화제를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일찍이 관심이 쏠렸다.
‘부산행’으로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좀비를 스크린에 구현한 연상호 감독은 ‘염력’을 통해선 초능력이란 소재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초능력을 얻은 평범한 남자 석헌이 염력으로 라이터를 낚아채고 재떨이를 들어올리는 일상적인 모습부터 유리겔라처럼 돈방석에 앉는 상상력을 하는 모습에서 연상호만의 위트를 엿보게 한다.
앞서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개봉 당시 차기작 염력’에 대해 “마블의 ‘앤트맨’과 같은 B급 코미디가 가득한 소시민 히어로물”이라고 설명했던 바. 이날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 좀비 영화를 또 만들지 않겠냔 제안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톤앤매너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과감하게 코미디를 도전하고자 했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에서) 보통 초능력자 하면 특별한 인물 아닌가. 아주 평범한 사람이 한국사회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가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란 상상에서 출발했다. 그 지점이 재밌게 만들 수 있는 요소였다. 이것을 류승룡 배우가 정말 재밌게 잘해줬다. 촬영장에서 조감독이 웃어서 NG가 난 경우도 있었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풍자와 해학도 여전하다. 전작 ‘부산행’에서 권력층의 무능한 모습과 소시민의 용감한 면모의 대조를 통해 날카로운 사회비판 시각을 드러낸 연상호 감독은 ‘염력’에서 역시 염력으로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한 석헌의 진심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
전에 없던 독특한 캐릭터들도 눈길을 끈다.
류승룡은 지극히 평범한 남자 석헌에서 염력을 발산하는 비범한 인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로 소화했다. 평범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살을 12kg까지 찌웠다고. 연상호 감독은 류승룡에 대해 “코미디에 대한 직관이 뛰어난 배우”라고 극찬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에서 보여준 류승룡만의 유연한 코미디 연기가 ‘염력’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은경은 최악의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생활력 강한 루미를, 충무로가 주목하는 박정민은 루미를 돕는 변호사 김정현을, 미친 연기력의 신스틸러 김민재는 루미의 생계를 위협하는 분노유발자 민사장을, 정유미는 이익 앞에 피도 눈물도 없는 대기업 상무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염력’은 2018년 1월말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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