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대한민국 1호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집사부일체’에 떴다.
박찬호는 20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새 사부로 출연해 뿌리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날 박찬호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가 공개된 가운데 과거 그는 명랑하고 쾌활한 학생이었다. ‘규칙을 잘 지키는 노력파’라는 대목에서 ‘떡잎’도 엿볼 수 있었다.
이에 박찬호는 “어릴 땐 태권도를 다녔는데 발차기만 배웠다”라는 과거 회상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LA다저스 시절 박찬호는 이단옆차기로 벤치 클리어링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현재 박찬호는 KBO 국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종주국 미국에 한국야구를 알리고 있다고.
그는 “미국 진출 후 부모님이 가장 먼저 한 것이 은행나무를 심는 거였다”라며 “뿌리가 잘 자라고 오래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뿌리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내 딸들은 미국에서 살지만 내가 어디서 왔는지 부모는 누군지 그 뿌리를 알려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찬호의 부모님이 ‘집사부일체’에 함께한 가운데 그의 아버지 역시 투머치토커의 면면을 뽐내면 이상윤은 “국민들의 큰 궁금증이 하나 풀렸다. 투머치토커의 뿌리가 어디서 왔나 하는”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찬호는 뿌리는 못 속인다며 웃었다.
박찬호의 아버지는 현재 시를 집필 중이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아버지의 시를 받고 눈물이 났다”라며 ‘붙잡고 싶은 마음’이란 제목의 시를 소개했다.
이 시는 박찬호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것. 그는 ‘잎이 꽃이 되고 익어가는 가을. 붙잡고 싶은 가을이라네. 미국으로 돌아가는 아들도 붙잡고 싶다네. 차라리 포옹이나 하지 말 것을. 아들 숨소리가 저려와 가슴이 울렁인다’라는 글로 남다른 아들 사랑을 전했다.
이에 박찬호는 “아버지가 전파상을 오래 하셨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묵묵히 라디오를 고치던 뒷모습이었다. 아버지가 시를 쓰시면서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박찬호는 또 “나도 아내에게 가끔 시를 쓰는데 답장이 없다”라고 고백,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뿌리’는 무얼까. 그는 “처음 야구를 접한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학교가 끝나면 야구부에서 라면을 끓여줬는데 그 라면이 먹고 싶어서 야구부에 들어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 부모님께 야구를 하겠다고 하니 안 된다고 하시더라. 공부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 하루 만에 은퇴했다”며 “1년 뒤에야 친구들의 추천으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찬호의 아버지는 “그렇게 시작한 게 아니다”라 일축하곤 “내가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아들은 학사모를 씌워주고 싶었다. 졸업식에서 꽃다발도 주고 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다. 사람은 칭찬을 먹고 산다고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을 하니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고 하더라. 말릴 수 없었다”고 상세한 비화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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